'MBC장악 진상규명'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건 MBC노조의 총파업이 오늘로(13일) 9일째를 맞은 가운데, MBC내 국장급 직원들이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해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을 고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현 사태를 우려하는 MBC 84사번 사원들'은 13일 발표한 '김 사장께 드리는 고언'에서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해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 고소 등을 촉구했다.

▲ 지난 7일 오후 MBC노조 총파업 출정식에 참여한 MBC노조원들이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있는 모습. ⓒ송선영

이들은 "MBC 사장과 전 구성원의 명예에 먹칠을 한 김우룡을 고소해야 한다. 그를 고소하고 진상을 밝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김사장 본인의 명예와 지도력을 회복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김 사장 개인이 자의적으로 뒤집을 경미한 사안이 아닌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납득할 수 없는 황희만 부사장 임명은 철회해야 한다. 이미 문제가 되어 보도본부장 보직을 사퇴하고 특임이사로 임명됐던 분을, 그보다 더 책임있는 자리인 부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사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사장으로 바로서기 위해 사장 본인이 내세운 전제조건을 무너뜨린다면 스스로 사장 자격을 부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온 국민 앞에서 사장이 약속한 사안이 지켜지지 않을 때 어느 시청자가 MBC의 뉴스와 프로그램을 신뢰하겠는가. 위의 두 사안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회사 안팎에서 김 사장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MBC 사장으로서 영이 서지 않을 것"이라며 "고착화된 현 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길로 큰 발걸음을 선뜻 떼어 나서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 상황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는 것은 회사를 더 망가지게 할 뿐"이라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해서도 "현 사태와 관련해 책임있는 입장표명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사장께 드리는 고언'에는 MBC내 국장급에 해당하는 1984년도 입사자 50명 가운데 약 90%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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