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막말이 국정감사장에서 논란이 됐다. 강효상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용수 차관을 ‘시정잡배보다 못하다’고 비난하자, 이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강효상 의원은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자리에서 김용수 차관에게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서 과기정통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을 추궁하며 “사퇴하라”고 종용했다.

또 강효상 의원은 김용수 차관을 향해 “아무리 공무원이 영혼이 없다지만, 후배들 자리까지 빼앗으면서 일신의 영달을 위해 시정잡배보다 못한 짓을 했다”며 “어떤 후배들이 존중하겠냐”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발언은 추혜선 의원으로부터 ‘인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추혜선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상임위의 권위와 관련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피감기관장으로 출석했다고 해서 ‘시정잡배’라고 하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혜선 의원은 강효상 의원을 향해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며 “인권의 문제이고 상임위 권위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 역시 “본인의 면전에서 막말하는 것은 품위나 상식선에 맞지 않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효상 의원이 지나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경민 의원은 “이런 말(막말)을 할 수 있지만 국감장이 아니라 다른 데서 하라”면서 “토픽(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지, 신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효상 의원은 “동료 의원이 행정부를 견제하는 발언을 문제 삼는데, (자신은)과거 정부때도 야당 의원의 발언을 견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강효상 의원은 지난달 21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도 김용수 차관을 비난했다. 강효상 의원은 “임기 3년을 보장한 상임위원이 하루 아침에 자리를 옮기는 것은 공무원 자격도 없는 행위"라며 "대학서 뭘 배웠는지 부끄럽다, 시정잡배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효상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용수 방지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강효상 의원은 “방통위원이 임기내 자진 사퇴시 3년간 소관업무와 관련된 정무직 공무원으로 가지 못하게 해, 방통위의 중립적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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