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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은 최악의 살인 공공기관"집배원 해마다 37명 사망...최명길 의원 “처우 개선 등 대책 마련 절실”
도형래 기자 | 승인 2017.10.11 11:11

[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우체국(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해마다 평균 37명 꼴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은 11일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고 2012년부터 지난 9월까지 218명의 직원이 사망했다며 “죽음의 직장”이라고 비판했다.

최명길 의원은 “한 사업장의 사망자가 매년 37명 정도 발생하는 것은 우정사업본부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떼어놓고 이야기하긴 힘들다”며 “열악한 근로환경의 집배노동자 처우개선과 근로시간 축소는 물론 창구업무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와 각종 마케팅 영업에 내몰리는 내근직 종사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최명길 의원은 “우정사업본부는 노동계가 선정하는 ‘최악의 살인기업’에 공공기관으로 유일하게 해마다 포함될 정도로 이미 악명이 높다”며 “그동안의 사망 원인을 면밀하고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재발방지의 반면교사로 삼는 것은 물론 조금이라도 업무와 관련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피해보상과 명예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정사업본부 직원의 연도별 사망자 현황 (자료=최명길 의원)

최명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8명이 사망한 이래 지금까지 매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은 질명에 의한 사망사고가 14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살 34명, 순직 24명, 익사 4명, 추락사 2명으로 순으로 집계됐다.

최명길 의원은 “질병으로 인한 사망도 열악한 근무환경과 떼어놓고 말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올해 6월 경기도 가평 우체국 휴게실에서 쓰러져 뇌출혈로 사망한 집배원의 사망원인은 ‘질병’으로 분류됐지만, 사망 전날 늦게까지 비를 맞으며 일했고 사망 당일에는 오전 6시에 출근해 출장을 준비하다 쓰러졌다.

우정사업본부 사망자의 사망원인 (자료=최명길 의원)

또 교통사고 역시 업무와 연관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대구 달서우체국 소속 집배원은 자신의 구역이 아닌 다른 구역으로 ‘겸배(업무 중 결원이 발생했을 때 다른 집배원들이 배달 몫을 나누는 것)’를 가다 화물차와 출돌해 사망했다. 이는 ‘순직’이 아니라 ‘교통사고’로 분류됐다.

업무량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광주우체국의 이모 집배원의 경우,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 하네”라는 유서를 썼다. 지난 8월 오토바이로 집배 업무를 하다 중앙선을 침범한 자동차와 부딪혀 부상당한 상태에서 출근을 재촉받았다고 한다.

최명길 의원은 집배원의 과도한 노동시간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최명길 의원이 우정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집배업무 종사자의 평균 근로시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집배원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2531시간,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50시간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평균 근로시간 2069시간보다 462시간이 많고, OECD 국가 평균 노동시간인 1763시간보다 768시간 많은 수치다.

우정사업본부 집배업무 종사자의 연평균 근로시간 (자료=최명길 의원)

도형래 기자  medi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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