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와 사측의 실무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 결렬과 관련해 윤세영 회장이 약속한 ‘이사 임명동의제’를 사측이 뒤엎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0일 노보를 통해 협상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SBS본부는 “윤세영 회장의 약속을 믿고 대화로 풀기 위해 실무협상에 나섰지만 돌아온 건 기만이었다”며 “RESET! SBS!!를 위한 실무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SBS본부는 “대주주와 사측은 자신들이 제안했던 안마저 ‘불법’으로 규정하는 자기 부정을 감행하며 협상을 뒤엎었고,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SBS 적폐 인사들은 협상을 깨기 위해 온갖 방해공작을 일삼았다“며 ”아무런 합의도 나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SBS노보 (2017년 10월 10일자)

SBS노보에 따르면 윤세영 회장은 지난달 25일 노조와 면담자리에서 “전체 이사가 9명 아니냐. 내부 이사 5명, 사외이사 4명... 그 9명을 선정하고 그럴 적에 조직원들이 정말 이 사람은 안 되겠다, 과반수 이상이든, 2/3이상이든... 그러면 우리가 정말 재고를 해서 다른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포괄적 의미로 내가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사 임명동의제’를 제안했다.

하지만 29일 대주주와 사측은 “이사 임명동의제는 주주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 수용할 수 없다”며 “보도·교양·편성 등은 임명동의제를 수용하겠다”고 윤세영 회장의 발언을 뒤엎었다.

SBS본부는 “스스로 제안한 이사 전원 임명 동의제를 불법으로 규정하더니 방송 현업 관련 책임자의 임명 동의는 받겠다는, ‘아니면 말고’식의 협상안”이라며 “조합 대표자와 대주주간의 면담과 합의 내용 자체를 통째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SBS본부는 “대주주와 사측이 진정성 없는 태도로 자신들이 제안한 안조차 부정하고 모호한 말장난으로 시간을 끌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상 논의를 진전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SBS본부는 오는 11일 긴급 대의원 간담회를 통해 전·현직 경영진들의 불·탈법 경영행위 내역을 설명하고 법적 조치를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과 일정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