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이 전혀 없는 이가 회사의 지배자가 되었다. 현실적으로 이런 상황은 불가능하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스와 관련된 이야기다. 이명박의 친형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이 기업은 기이하기만 하다.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해외 법인의 대표직이 이명박의 아들 이시형에게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스 실소유자;
기괴한 다스 운영, 또 다시 태블릿PC 억지 주장

이명박을 향한 칼날이 날카롭다. 이명박이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순간부터 쏟아진 이 의혹들은 점점 거세졌고,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과정 더욱 공고해졌으며 새로운 범죄 사실 역시 추가되었다.

다스DAS와 관련된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이 회사는 이명박이 실소유자라는 주장이 나왔었고, 주변 사람들의 증언들을 봐도 이는 확신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여전히 추론일 수밖에 없는 것은 문서상 다스의 소유는 이명박 친형의 몫이기 때문이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이 회장으로 있으며 지분 47.26%를 가지고 있다. 여든 네 살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후계 구도를 생각할 시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지분 1%도 가지고 있지 않은 동생의 아들 이시형을 중국법인대표로 선임했다는 사실은 기이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아들은 경영 능력이 터무니없어 동생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기로 했다면 이를 반박하기 힘들다. 그건 그들의 선택이니 말이다. 하지만 전후 과정을 알고 있는 이들이 보면 뭔가 명확하게 다가오는 것이 존재한다. 철저하게 이시형을 위한 흐름이라는 것을 말이다.

현대의 제안을 받아 이명박이 만든 다스라는 회사(이 부분은 그의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이 밝힌 내용이다)라고 한다. 이 회사가 급성장을 하던 시기가 묘하다. 이명박이 서울시장을 지내는 동안 두 배 성장을 하더니,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다시 급성장을 했다. 그게 과연 우연일까? 세상에 이런 우연이 반복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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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스는 매출 2조원 이상을 올리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동차 시트커버를 만드는 이 회사의 급성장에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2조원 회사가 된 다스의 해외 법인 4곳의 대표로 이시형이 선임되었다. 그 4곳의 매출액만 5000억이 넘는다고 한다.

중국에 있는 다섯 곳의 회사 중 4곳은 다스가 직접 경영을 하는 곳이다. 이 모든 곳에 이상은 현 회장의 아들이 아닌 이명박의 아들인 이시형이 대표가 되었다는 사실은 기이하다. 그리고 중국과 합작 법인인 다른 한 곳에도 이사로 등록되어 있다. 합작 회사의 경우 현지인과 함께 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제 권력은 이사인 이시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법인 다섯 곳의 매출이 무려 9300억이다. 매출 2조인 회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법인 아홉 곳 중 수익 상위 다섯 곳의 대표와 합작회사 이사 자리에 이시형이 되었다는 사실은 명확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10년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하던 이시형은 7년 만에 중국 법인 4곳의 대표가 되었다. 지분이 가장 많은 이상은 회장의 아들 이동형은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사실상 강등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 측근들이 회사에서 쫓겨나는 것과 달리, 이명박의 최측근들이 회사의 요직을 도맡고 있다는 점도 기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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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와 다스의 관계는 지난 10년 전에도 불거졌었다. 190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다스는 BBK에 투자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 피해를 본 개미 투자자에게 돌아갈 돈(190억 중 140억)이 다스로 넘어갔다. 그 과정과 관련해서는 김경준의 폭로를 통해 이미 확인된 바다.

"인사권, 자금에 대한 집행 여부, 이런 것들 모두 대표이사가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표이사가 누구냐 하는 건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경률 참여연대 집행위원장(회계사)은 다스의 문제를 기이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누구라도 추론이 가능한 일이다. 이 회장이 주식 1%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시형을 대표 자리에 임명하는 것은 기괴한 일일 수밖에 없다.

이명박이 다스에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실소유자가 아니라는 판결이 났었다. 하지만 다스 설립 30년 동안 번 돈 2700억에 대해 단 한 번도 주주에게 배당하지 않았다. 주주에게 배당되어야 할 그 돈이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물려주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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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이라는 인물이 뜬금없이 등장해 최순실 태블릿 PC의 실사용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박근혜 캠프에서, 공식 캠프도 아닌 여의도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불법 선거 운동을 하다 처벌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국가의 중요 문건들을 일개 선거 운동에 참여한 이에게 보내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그리고 최순실이 아니면 무의미한 수많은 증거들이 그 안에 담겨 있는데, 아무런 상관도 없는 신혜원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최순실과 선거 캠프에 태블릿 PC를 개통해 준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행정관은 이미 법정에서 증언을 한 상태다.

"신씨가 주장하는 태블릿PC는 내가 최순실 씨에게 건네준 것과 다르다. 대선 캠프에서 쓰던 것 중 하나로 보인다“

김 전 행정관은 최순실에게 건네준 것과 대선 캠프에서 쓰던 것은 다르다고 밝혔다. 하나의 태블릿PC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태블릿 PC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법정에서도 이 모든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사실이 아니었다면 이를 수용할 자들이 아니니 말이다. 사실 이 문제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내용이다. 그들이 다시 뜬금없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박근혜에 대한 추가 구속과 관련해 입장을 강화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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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끊임없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자신을 사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자신은 휴대폰을 수행비서의 것을 사용해왔다고 한다. 그 수행비서의 휴대폰을 검경에서 통신 조회를 했다며 이는 자신을 향한 사찰이라고 주장했다.

"가입자, 주소, 개설 시기 등 휴대전화 번호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보려는 인적사항 조회로 보인다. 이는 통상 범죄혐의가 있는 피의자와 수차례 통화한 전화번호가 드러나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려는 수사기법 중 하나다"

"문제는 (홍 대표가 주장하는 통신 조회가) 문재인 정부 이전 황교안(전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에 주로 이루어졌고 경남에서 주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다. 홍 대표 스스로 본인은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지 않고 그 수행비서의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오히려 궁금한 것은 그 수행비서의 범죄 연관성이거나 수사 대상이 된 피의자와의 관련성이다"

감청도 아니고 '통신사실 확인자료'와 관련해 박범계 의원은 홍준표 대표의 주장에 반박했다. 통화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실소유자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한 자료를 넘겨받은 것은 통상 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조사하는 수사 기법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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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가 주장하는 통신 조회가 문 정부가 아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주로 이뤄졌다. 그것도 경남에서 주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이 통신 조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 명확하다. 대법 판결을 앞두고 있는 홍 대표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는 것이니 말이다.

권력을 둘러싼 일들은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힘의 논리로 움직이고는 한다. 관행과 같이 이루어졌던 권력 행사는 이제 투명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을 통해 보다 선명해질 수 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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