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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권 9년, 꼬리에 꼬리무는 ‘정언유착’이명박·박근혜 정부, 보수인터넷매체에 정부광고 집중...전경련 통해 보수매체 지원 정황도
송창한 기자 | 승인 2017.10.12 08:30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보수인터넷매체 ‘미디어워치’를 창간부터 광고지원한 사실과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미디워워치’, ‘뉴데일리’, ‘조갑제닷컴’등 보수매체에 홍보비를 몰아준 사실이 연이어 밝혀지면서 지난 9년간 보수정권과 보수매체 사이 정언유착 내막이 드러나고 있다. 국정원과 군부대를 활용한 댓글부대 운용, KBS-MBC 공영방송 장악 및 통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어 보수매체 지원까지 보수정권은 여론장악을 위해 전방위에서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과정에서 드러나는 보수정권의 보수매체 지원은 새로운 사실의 발굴이라기보다 이제껏 제기돼 온 합리적의심을 문건으로 확인하는 절차에 가깝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부터 정부가 보수매체를 지원한 정황은 정부광고 집행, 보수매체 기사, 청와대 인선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인근에서 8차 태극기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3년에는 국정원이 인터넷보수매체를 여당홍보, 야권비난 등의 여론조작에 동원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중이던 검찰은 국정원이 30여개의 인터넷 언론사에 특정 기사를 쓰도록 청탁하고 해당 기사가 보도되면 이를 트위터에 대량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의원들은 검찰이 제출한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2차 공소장 변경에 다른 범죄일람표’를 분석해 국정원 직원들이 ‘뉴데일리’, ‘뉴스파인더’, 데일리안, 독립신문 등 보수 인터넷매체가 쓴 기사를 트위터에 게시하고 리트윗해왔다고 비판했다.

해당 정황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자체조사를 실시한 결과 ‘뉴스파인더’, ‘독립신문’, ‘업코리아’, ‘폴리뷰’ 등의 인터넷 보수매체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여당홍보글, 야권비난글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민언련은 “돌려쓰기된 기사 내용은 국정원이 트워터를 통해 대량 유포한 흑색선전 내용과 중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른바 ‘국정원통신’이 기사를 작성하고 이들 보수 인터넷매체들이 그 기사를 마치 자사가 작성한 기사인양 위장해서 보도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보수정권이 보수 인터넷매체에 정부광고를 몰아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2015년 국정감사 시기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출한 ‘2008~2015년 정부 중앙부처 정부광고 집행현황’을 보면 8년간 보수정권은 ‘뉴데일리’, ‘데일리안’, ‘프런티어타임스’, ‘뉴스파인더’ 등 보수 인터넷 매체에 6억 6647만원어치의 정부광고를 집행했다. 같은기간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진보매체에 집행한 정부광고가 540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특히 ‘뉴데일리’의 경우 8년내내 정부광고 집행매체로 꼽히며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받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뒤 보수우익단체 지원 급증'(한겨레 2월 6일 종합08면)

올해 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에서 불거진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의 보수우익단체 지원 명단에서도 보수매체의 이름이 등장했다. 지난 2월 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경련 ‘사회협력회계’관련 은행계좌 입출금 내역에서 ‘어버이연합’, 자유경제원’, ‘미르-K스포츠재단’과 더불어 ‘한국경제신문’, ‘미디어워치’, ‘인터넷매체 바이트’ 등 보수매체의 이름도 함께 확인됐다. 2013~2015년까지 ‘한국경제신문’은 6천만원, ‘미디어워치’는 5천만원, ‘바이트’는 1억 450만원을 전경련으로부터 지원받았다. 기사에서 전경련은 해당 내용에 대해 “청와대 요구로 우익단체를 지원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한국경제신문, 미디어워치 등 보수매체에 대한 지원 이유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박근혜 정부의 인선에서도 보수 인터넷매체의 인물배출은 두드러진다.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대변인(윤창중칼럼세상 대표)을 시작으로 ‘위키트리’ 부회장 출신 김행, ‘데일리안’ 대표이사 민병호, 미디어펜 대표이사 이의춘 등 보수매체 인물들이 정부요직에 앉았다. 청와대에 직접 발탁된 것은 아니지만 미디어펜과 뉴데일리에 칼럼을 연재한 조우석 문화평론가, 뉴데일리에 칼럼을 연재한 강규형 명지대 교수, 미디어펜 논설위원을 역임한 조형곤 21C미래교육연합 공동대표는 방송통신위원회 추천을 받아 각각 KBS이사, EBS이사로 임명돼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최근3년간 방송문화진흥회 홍보예산 상위5위 현황(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방통위의 추천을 받아 구성되는 방문진의 보수 인터넷매체 지원, 그리고 국정원의 ‘미디어워치’ 지원은 쉽게 이해된다. 특히 방문진의 보수 인터넷매체 지원은 정부의 직접적인 지시없이 이사회, 그 중에서도 이사장의 결정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보수정권이 원하던 최종적인 정언유착 모델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방문진으로부터 홍보예산 집행내역을 제출받아 공개한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디어워치와 뉴데일리는 고영주 이사장이 부임한 2015년 8월 이후 4회 연속 홍보매체로 선정됐다”며 “그동안 방문진 이사장과 사무처장이 독단적으로 홍보매체를 선정하면서 공정성 시비는 끊이지 않고있다”고 비판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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