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별 것 아닐 수 있는 행동, 그러나 그 작은 행동 때문에 곤란해지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경리는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이하 ‘개냥’)에서 알뜰살뜰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부자연스러운 모습에 그 자신이 민망해하는 모습까지 보여 시청자 입장에서 웃기기도 했지만, 동시에 작게나마 찝찝한 마음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개냥’에서 경리는 반려견 시로에게 장난을 치고, 할 수 있는 많은 애정을 보여줘 호감 이미지를 주는 데 성공했다.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

반려견 시로가 워낙 순하고 귀여운 모습에 시청자는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아마추어 훈육 환경 상 의도치 않게 생길 수밖에 없었던 마운팅, 하네스 착용 문제 등의 문제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경리가 고칠 수 있게 돼 그 또한 좋게 보여진 부분이다.

그러나 정말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아쉬운 부분도 의도치 않게 노출됐다.

망원 시장을 찾은 경리는 알뜰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혹은 하지 않은 일들에 도전해 보기 위해 물건값을 깎는 시도를 했다.

송아지 목뼈, 오리 발, 돼지 귀, 우족 등 반려견에 도움이 될 만한 영양식을 알아보다가 3만 원짜리 우족을 28000원에 해 달라며 윙크를 한 장면은 웃음을 준 장면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는 건 굳이 물건값 흥정 연출을 하며 엉뚱한 호감 이미지를 심으려 했기 때문이다.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

경리가 시도한 또순이 같은 모습은 쉽게 보며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이었으나,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물건값 흥정을 의무인 것처럼 한 부분 때문이다.

시장을 들르면 무조건 물건값을 흥정하는 것이 기본인 것처럼 해 놓으니 너도 나도 물건값을 흥정하려 하고, 또 그런 문화가 생기자 일부 상인도 웃돈을 먼저 제시하는 풍토가 생겼다는 점은 부작용이라 할 수밖에 없기에 좋지 않은 문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가볍게나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제 가격을 요구한 상인도 있을 수 있고, 연예인에 대한 호감으로 적게 가격을 요구한 상인이 있을 수도 있으며, 웃돈을 요구한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한 시점으로만 접근한 부분은 아쉬움을 산 부분이다.

또 연예스타 개인의 특정 상황 때문에 훗날 작은 분란이 생기는 곳도 있기에, 만약이라는 차원에서도 해당 장면은 지적할 수밖에 없다.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

경리를 두고 비판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이 만들어 낸, 그리고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이 만들어 낸 그 이상한 문화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을 수 있기에 돌아보자는 것이다.

예능 ‘개냥’이 보여주고자 한 기획은 칭찬받을 만하다. 그러나 방송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미연에 방지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기에 지적을 하며 지나갈 수밖에 없다.

이건 예능 프로그램에 하는 말이다. 굳이 물건값 흥정하는 걸로 좋은 이미지를 만들려 하지 말자. 그런 연출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을 수 있으니.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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