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통영=류혜영 기자] 통영 애조원 도시개발사업 전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연립주택 등 1257가구를 짓는 이 사업의 추진·허가 과정을 들여다보면 의구심과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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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애조원 도시개발사업 대상 터는 통영의 옛 관문인 원문고개 인근이다. 원문고개는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촌이 들어선 죽림 신도시와 통영 도심을 잇는 길목으로 대단지 아파트 진출입에 따른 병목 현상으로 심각한 도심 교통 체증 유발 우려가 크다.

<미디어스통영>은 방기곡경(旁岐曲逕:샛길과 굽은 길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을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으로 가는 애조원 도시개발 사업 전반에 대해 꼼꼼하게 들여다보려 한다. /편집자주

통영 광도면 죽림리 애조원 도시개발사업 예정지

①아파트 건설사업으로 '둔갑'한 애조원 주거환경 개선

애조원 도시개발 사업은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의 공문에서 시작됐다.

2010년 6월 권익위는 '한센인 권익 강화 및 정착촌 환경개선 방안'을 통영시를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에 보냈다. 당시 한센인 정착촌은 경남 26곳, 경북 18곳 등 90곳이었다.

권익위는 "한센인은 정부의 법적 강제격리정책으로 기본권 제한 및 각종 사회적 차별과 편견의 피해자였다"며 "기본적인 생활 유지를 보장하는 권익강화와 환경개선을 통해 살기 좋은 마을화 추진"을 권고했다.

"한센인 정착촌 환경개선은 낡은 불법 건축물과 축산 분뇨 등의 환경문제뿐 아니라 한센인들의 생업, 가족과의 의절여부 등의 생활 전반에 대한 보장이 고려돼야 한다"라고 권익위는 강조했다.

통영시 도시과는 2010년 8월 권익위의 권고와 국토교통부의 '한센인 정착촌 건축물 실태조사 및 정비계획' 등에 따라 검토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해 10월 애조원 마을주민과 협의를 시작했다.

2011년 9월 8일 동호파트너스(현 무전도시개발), 애조원마을이주대책위원회, 통영시 3자가 협약을 했다. '주거환경 개선'은 '이주대책'으로 바뀌었고, 동호파트너스라는 민간업자가 협약에 끼었다.

한센인 주거환경을 개선하라는 국민권익위의 권고는 통영에서 대규모 아파트 개발사업으로 둔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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