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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스통영=김범기 통영정책연구원 참여자치팀장] 통영 스탠포드호텔&리조트. 지난 7월 말 통영시 도남동 윤이상음악당 인근에 문을 연 이 호텔은 통영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외자·민자 유치 사업'의 하나다. 김동진 시장은 지역민 일자리 창출에 기여가 크다며 치적으로 자랑한다.

최근 이 호텔 직원 채용과 매점 임대차 계약 등을 두고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넌 누구 빽이니?'로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강원랜드와 닮았다. 국회의원 대신 현직 시의원이 이권에 개입했고, 전현직 고위공무원 자녀가 직원으로 채용됐다.

<통영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퇴직한 ㄱ국장의 아들이 이 호텔 직원으로 채용돼 일하고 있다. 현직 고위공무원 ㄴ씨는 여동생 아들인, 즉 친조카가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현직 시의원도 이권에 개입됐다. 시의회 부의장인 문성덕 시의원 부인은 이 호텔 매점 운영권을 땄다. 호텔 관계자는 '신문에 임대차 공고를 내는 등 절차를 거쳐 임차 계약을 했다'면서도 '편의점은 공고에 앞서 서울에서 입점자를 먼저 선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스탠포드호텔&리조트 전체 직원은 110여 명. 이들 중 90여 명이 통영시민이다. 전·현직 고위공무원 친인척이 직원으로 채용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시장이 유치한 기업의 '지역민 일자리 창출' 공정성이 크게 의심받게 됐다.

이런 가운데 통영시가 지난 7월 26일 언론사에 돌린 보도자료가 눈길을 끈다.

시는 '통영시, 민자 외자사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 견인'이란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스탠포드호텔&리조트는 현재까지 총 97명(협력업체 포함)을 채용, 이중 88명이 통영 지역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가 채용할 19명도 지역민 위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못박았다.

직원 채용과 관련해, 시의 입김이 상당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시는 또 '지난 2월 개장한 루지의 경우 채용인원 55명 중 지역민 53명을 채용하였으며, 동원로얄컨트리클럽&리조트는 직원 145명 중 85명(협력업체 포함)을 지역민으로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업체에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다. 통영시장이 적극적으로 유치한 이들 기업의 협력업체가 어디인지, 대표는 누구이며, 직원은 몇 명이고, 이들 직원은 어떤 절차와 과정을 거쳐 채용됐는지 등 여러 궁금증을 자아낸다.

통영시장이 유치한 이들 기업은 지역의 여타 다른 민간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유치 과정에서 통영시민의 권리와 이익은 뒷전으로 여기는 등 시가 이들 기업 유치를 위해 과도한 특혜를 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민 일자리 창출'의 공정성과 관련해 시의 상세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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