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7일로 사흘 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MBC노조원을 비롯해 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누리꾼, 시민, 현직 언론인 등 1천여명이 이날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MBC본사 남문광장에 촛불을 들고 모였다. MBC노조가 주관한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이들은 촛불을 높게 든 채 “김재철은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김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무대에 오른 조PD는 객석을 향해 “추운데 너무 고생이 많으신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PD는 노래 중간 중간 ‘Everybody 촛불을 머리 위로’ 등을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나무자전거> <우리나라>의 공연이 이어졌다.

MBC노조원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공연도 선보였다. 파업 때마다 등장하는 노래패 ‘노래사랑’과 SPB(Strike Project Band)의 공연에 많은 이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MBC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현직 언론인의 지지 발언도 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엄경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여러분, 존경한다”며 첫 말문을 열었다.

“결국 MBC가 이런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여러분들은 선한 싸움을 하고 있다.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언론노동자로서 연대와 존경의 뜻을 표한다. 봄이 더디게 오고 있는 것 같다. (총파업이) 언론 자유의 봄이 오는 계기가 되리라고 강하게 기대한다. KBS 상황도 좋지 않다. 내부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매우 부족하다. 언론 자유의 봄, 쉽게 오지 않는 거 같다. 여러분의 이 싸움, KBS 구성원들이 지켜보고 있다. KBS 구성원들의 마음 담아서 경의를 표한다. 공영방송의 길을 같이 갔으면 한다.”

시민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강남촛불 시민들은 MBC노조의 총파업에 지지를 표하며, 대형 현수막과 떡 등을 이근행 본부장에게 전달했다. 한 시민은 “(방송) 재방, 삼방이 아닌 십만방도 좋으니까 열심히 해달라”며 “국민들에 지지하는 것을 알아 달라. 누군가는 밥그릇 싸움이라고 하지만, 그 밥그릇 잘 지켜 달라”고 말했다.

▲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황성철 MBC 노조 부위원장의 모습ⓒ권순택

▲ MBC 총파업 촛불문화제가 7일 오후 7시 MBC에서 열렸다. 문화제에서 '나무자전거'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권순택
▲ MBC 총파업 촛불문화제에서 조PD가 공연을 하고 있다. ⓒ권순택
▲ MBC 총파업과 관련해 '김재철 사장의 거짓말'이란 주제로 마련된 영상의 모습ⓒ권순택
▲ 촛불문화제의 모습ⓒ권순택
▲ MBC 노래패 '노래사랑'의 공연모습ⓒ권순택
▲ 강남촛불모임에서 MBC 총파업에 준비한 선물. 재방 삼방도 좋다는 현수막을 맞춰와 눈길을 끌었다ⓒ권순택
▲ 촛불문화제의 모습ⓒ권순택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