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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vs. 알바레스’ 재대결 공식화…이번엔 제대로 붙을까[블로그와] 임재훈의 스포토픽
스포토픽 | 승인 2017.09.30 11:54

게나디 골로프킨(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멕시코)와의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이 다시 한 번 추진된다.

이미 양측이 재대결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알바레스 측에서 공식적인 제안도 한 상태여서 두 선수의 재대결은 시기의 문제일 뿐 재대결 자체는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알바레스는 29일(한국시간) 복싱 전문매체인 '복싱신닷컴(boxingscene.com)'을 통해 "내년 첫 시합은 골로프킨과 재대결이 되길 원한다"며 "골로프킨이 아닌 다른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로프킨(오른쪽)과 알바레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알바레스는 지난 17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 4대 기구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에서 골로프킨에게 도전했으나 판정 결과 1-1 무승부가 나오면서 골로프킨의 챔피언벨트를 빼앗는 데 실패했다.

알바레스는 무승부로 끝난 당시 경기 내용에 대해 "내가 승리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복싱"이라며 "나는 모든 사람에게 대단한 시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내 경기 내용에 무척 만족한다. 사람들도 행복해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재대결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알바레스는 아직도 골로프킨과의 첫 맞대결이 1-1 무승부라는 결과로 귀결된 것에 동의하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골로프킨의 2~3점차 승리였다. 일단 공격적인 태도라는 측면에서 봐도 골로프킨이 우세한 경기였다는 것.

경기 후 공개된 당시 골로프킨과 알바레스의 경기 채점표를 살펴보면 부심 데이브 모레티가 골로프킨의 115-113의 우세로 판정, 전문가들의 판정결과와 거의 같은 채점을 한 반면 부심 돈 트렐라는 114-114의 채점표를 내놓았다.

골로프킨(오른쪽)과 알바레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제는 아델라이드 버드 부심으로 그는 알바레스의 118-110 우세로 채점표를 내놓았다. 실제 경기내용과는 동떨어진 터무니없는 채점표를 내놓은 버드 부심에 대대 여론의 비난이 빗발쳤다.  

결국,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는 버드에게 "당분간 메이저 경기에 배정하지 않겠다"며 활동 정지 징계를 내렸다.

무승부의 한 당사자인 알바레스가 여전히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든, 경기의 부심 가운데 누군가가 터무니없는 채점표를 내놨든 상관없이 골로프킨과 알바레스의 첫 맞대결이 전 세계 복싱팬들이 기대했던 내용과 거리가 멀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코너 맥그리거의 경기를 지켜본 많은 복싱 팬들은 두 선수의 경기가 하나의 거대한 쇼였다는 점에서 복싱의 진정한 묘미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했고, 알바레스와 골로프킨의 경기야말로 스포츠로서 복싱이 가진 미덕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진짜’라고 기대했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의 경기를 프로모션 하는 측에서도 역시 ‘진짜 복싱’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두 선수의 경기는 많은 복싱 팬들이 기대했던 내용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지칠 줄 모르고 거친 인파이팅을 이어가는 알바레스의 스타일이 빠르진 않지만 뒷걸음질 없이 묵묵히 상대를 부숴 나가는 골로프킨을 만나 쉴 새 없이 펀치 교환이 이뤄지는 펀치쇼를 기대했던 팬들은 대체로 정체불명의 아웃복싱을 펼친 알바레스에게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세계복싱평의회(WBC) 회장이 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멕시코)와 게나디 골로프킨(카자흐스탄) 간 대결의 우승자에게 수여될 챔피언 벨트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만약 그런 경기를 펼치고도 알바레스의 손이 올라갔다면 또 한 차례 ‘사기 논란’이 빚어질 수도 있었다.

물론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어 경기 내용이나 펀치력 면에서 불과 1년 전과 비교해도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는 듯 보이는 골로프킨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양측 프로모터가 벌써부터 재대결 협상에 들어간 이유는 물론 돈 때문이겠지만 골로프킨이나 알바레스 입장을 떠올려 보면 두 선수에게 모두 이 찜찜한 상황을 하루 빨리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알바레스의 입장에서는 비판은 비판대로 받고 타이틀벨트는 타이틀벨트대로 얻지 못했기 때문에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생각해도 그렇고, 골로프킨에 대한 우위를 확인함으로써 당대 최고의 복서로 인정받는다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반드시 재대결을 벌여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두 선수의 재대결 무대는 이제 두 선수가 각자가 지닌 개성을 최대한 발휘, 승부도 승부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진짜 복싱’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 양측은 연내에 재대결 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가장 유력한 재대결 시기는 내년 5월로 점쳐지고 있는데 두 선수의 리턴매치에 대한 복싱 팬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하면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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