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새벽 6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서울지부에 이어, 지역 19개 MBC노동조합도 7일 새벽 6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MBC노조는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본사 남문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어 ‘MBC장악 진상규명’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총파업 출정식에는 노조 추산, 서울지부 노조원 400여명과 지역지부 노조원 600명 등 약 1천 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지난 겨울 분명히 경고했듯, MBC는 MB정권이 무너지는 시발점이 될 것이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세우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남들은 이 싸움이 힘든 싸움이기에 출구, 퇴로가 없다고 하지만 끝까지 싸워 방송 독립을 바로 세우자”고 강조했다.
이근행 본부장도 “결국 MBC노동조합이 다시 일어섰다”며 “위기에 처한 언론을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다시 살리기 위해, 지난해 MBC가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던 국민들을 향해 드디어 일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여기에서 나서지 않으면 분명 노조가 죽고 MBC가 죽는다”며 “이 자리에 다시 모인 것은 우리가 평생 언론노동자로 살면서 MBC가 공정방송의 가치들을 올곧게 지켜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 하나로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싸움은 황희만(부사장) 때문에, 김재철(사장) 때문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싸움은 이미 이명박 정권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며 “이명박 정권은 MBC를 손보겠다는 의도로 <PD수첩> 형사고발, 뉴라이트 포진한 방송문화진흥회, 방송문화진흥회 통한 <PD수첩> 진상조사, 엄기영 축출, 김재철 임명 등 청와대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큰 집에서 쪼인트 까이고, 지역부터 청소하냐”
지역 노조원들도 김재철 사장이 추진 중인 지역 통폐합 등에 대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박찬민 청주MBC 지부장은 “김재철 사장이 오면서 MBC라는 가정이 파괴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사장으로서 단결해 평안하도록 해야 하는데 MBC 조직을 방해하고 사원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등 가장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가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못하고 있는 김재철씨를 굳이 수장으로 모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영기 울산MBC 지부장은 노조원들에게 사과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두 사람 모두 울산MBC 사장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2005년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울산MBC 사장을 역임했으며, 황희만 부사장은 2008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울산MBC 사장을 역임했다. 이어 “이번 총파업은 단순하다. MBC를 지키는 것이 노동조합을 지키는 것이고, 노동조합을 지키는 것이 MBC를 지키는 것이고 곧 노조원, 곧 내 자신을 지키는 것”이라며 “승리의 그날까지 함께하자”고 말했다.
한편, MBC노조는 MBC사수시민행동과 함께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 7시 MBC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