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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손석희 전성시대! 앞으로도, 영원히?[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7.09.29 11:33

지상파 3개와 종편 4개 그리고 수십 년 전통의 신문들과 일일이 존재를 확인할 수도 없이 많은 인터넷 매체들까지 한국의 언론은 과포화상태다. 그러다 다 필요 없다. JTBC 하나면 될 듯하다. 그중에서도 손석희 앵커의 8시 <뉴스룸> 하나면 말이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조사한 언론 신뢰도, 영향력 등에서 JTBC 특히 손석희가 압도적이라는 말도 부족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먼저 축하를 보낼 일이다. 또한 JTBC와 손석희 앵커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일이다.

손석희와 <뉴스룸>을 보유한 JTBC로서는 자랑스러운 일이고, 얼마든지 콧노래를 불러도 좋겠지마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매체신뢰도는 그렇다 하더라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에 오른 손석희 앵커가 특히 문제다. 무려 85.2%라는 압도적인 수치보다 더 놀라운 것은 2위 김어준과의 격차라 할 것이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최근 tbs <라디오 뉴스공장>으로 파급력을 키운 김어준의 경우 2위였지만 1위 손석희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3.7%의 지분이었다. 그것이 꼭 김어준이 아닐지라도 문제는 시민들에게 노출되는 언론인들이 그만큼 적다는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나마 주진우, 유시민 등이 5위 안에 들어선 것이 약간의 위안을 삼을 수는 있을 정도다.

사실 손석희 앵커가 1위를 해온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올해로 벌써 10년째다. 손석희의 신뢰도, 영향력 등은 늘 ‘최선’을 다해왔다. 그렇지만 10년째 그런 것도 문제다. 그가 가진 85%의 영향력을 위협할, 신뢰할 만한 언론인이 없다는 것 혹은 알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만큼 10년 동안 우리 언론은 암흑시대를 맞았다는 말로 바꿔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암흑은 스스로 택한 조건이었다. 정권의 압박과 회유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80년대 신군부처럼 총칼을 들이민 것은 아니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국정원 관련 엄청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도 JTBC는 남다르다. 국정원 적폐청산TF에 남들보다 빨리 그리고 오래 관심을 가져왔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필자가 자주 쓰는 표현으로 ‘의도치 않은 단독보도’를 계속 내왔던 것이다. 국정원만 그런 것이 아니다. JTBC는 목포에 기자를 6개월 이상씩 상주시키고 있다. 세월호 하면 JTBC로 연결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뉴스룸>의 그런 끈질긴 모습은 시청자에게 신뢰라는 이차적 현상을 인식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JTBC도 지난 대선을 지나면서 다른 진보언론들과 마찬가지로 편파성에 대한 지적과 오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덜하다는 평을 받는 것도 이런 신뢰도와 영향력이 의식 이면에 작용한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다. 

더 많은 스타 언론인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없는 것은 아니다. 굳이 이런 식의 조사가 누군가에게서 계속 시도된다면 적어도 1위와 2위가 경쟁적 구도이기를 바라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언론이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실을 넘어 진실이 뉴스가 되고, 기사가 되도록만 한다면 1위가 사실상 전부를 다 가진 이 불균형의 영향력 그래프는 다시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라면 지금은, 앞으로도, 영원히 한국의 언론은 ‘손석희 전성시대’를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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