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뿐만 아니라 방송문화진흥회도 홍보비를 몰아주며 미디어워치 등 보수매체 밀어주기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28일 방문진으로부터 제출받은 ‘홍보예산 집행현황’을 분석하고 “특정 보수 우익매체에 홍보예산을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고용진 의원은 “보수 인터넷매체인 미디어워치, 뉴데일리, 조갑제닷컴에 집중적으로 홍보예산이 지원됐다”며 “이들 보수매체들은 고영주 이사장 취임 이후 홍보예산이 집행된 6회 중 4회씩 선정되어, 자회사인 imbc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8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인근에서 8차 태극기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조갑제닷컴이 440만원, 뉴데일리와 미디어워치가 각각 275만원을 지원받았다. 2016년에도 미디어워치와 뉴데일리가 각각 550만원, 조갑제닷컴이 44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진 의원은 “전체 홍보예산 3,520만원 중에서 2,200만원(63%)을 보수매체에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이라며 “자회사인 imbc를 제외하면 (홍보예산의) 77%가 보수매체에 편중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 의원은 “방문진 홍보예산의 ‘특정매체 몰아주기’는 2013년 고영주 이사장이 감사로 재직 당시 지적사항으로 제기됐다”며 “2016년 초에는 백종문 녹취록 사건이 불거지면서, 보수매체 폴리뷰의 광고지원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고 밝혔다.

고용진 의원은 “그동안 방문진 이사장과 사무처장이 독단적으로 홍보매체를 선정하면서 공정성 시비는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공영방송을 관리감독해야 할 방문진이 특정 보수매체에 홍보비를 몰아주고 있다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용진 의원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원칙과 기준을 세운 선정기준을 만들어 홍보비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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