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이 출국금지 조치되었다. 조만간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명박근혜 시절 김관진은 국방부장관과 안보실장을 맡으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졌던 핵심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구속 수사는 불가피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나라가 아니었다;
옥도경 이태하 녹취록 속에 드러난 이명박근혜 정권 댓글부대 현황

퇴임 후에도 기무사 내에 있는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즐겼다는 이명박. 최소한 자신이 지켜야 할 원칙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자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온갖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절망스럽다. 민간인은 절대 들어갈 수 없다는 기무사에 자신의 친구들까지 대동하고 수시로 들어가 테니스를 친 이명박은 그것만으로도 처벌 받아야 한다.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황제 테니스로 비난을 받았던 이명박이 퇴임 후에도 기무사를 들락거리며 불법으로 테니스를 쳐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근혜가 탄핵을 받을 때에도, 그의 심복이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실형을 선고 받은 날에도 그는 기무사에서 테니스 놀이에 빠져 있었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이런 자의 밑에서 정무수석을 지냈던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능욕하는 방식으로 이명박 지키기에 나섰다. 고소를 당하니 이번에는 과거 문건을 들고 나와 댓글부대 원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비난을 하고 나섰다. 하지만 최소한 글을 읽을 줄 아는 이라면 그 문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공무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다며, 댓글부대의 원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하며 기고만장해 하는 정진석 의원의 표정은 가관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언론 보도에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것은 자신들의 정책과 다른 기사가 나올 경우 정책 담당자로서 실명으로 정책 설명을 하란 의미였다.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하라는 의미의 댓글 요구를 익명으로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부당한 짓을 해왔던 이명박의 댓글부대와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정진석 의원. 과연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김관진은 이명박 시절 국방부장관이었다. 그는 국방부장관이라는 직책을 악용해 군대 내 댓글 부대를 운용해왔다는 사실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옥도경 전 국군사이버사령부 사령관과 이태하 전 심리단장이 나눈 대화 녹취록이 처음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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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나눈 대화를 보면 국방부에서 진행된 모든 댓글부대 운용은 김관진 당시 국방부장관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태하 전 단장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 속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국방부장관의 지시로 일을 했을 뿐 왜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써야 하느냐는 불만이 가득했으니 말이다.

김관진 당시 국방부장관의 지시 없이 국군사이버사령부가 운용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장관이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것 역시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모든 죄는 이태하 전 심리단장에게 주어졌다. 실형을 받고 현재는 보석으로 풀려나 있는 그가 김 전 국방부장관을 향해 분노를 표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박근혜 시절에는 안보실장으로 임명되었던 김관진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퇴임 후 당연하게도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데 이마저 방치했다. 가장 중요한 안보와 관련해 아무런 인수인계도 하지 않는 김관진은 그렇게 숨어 지내고 있다. 자신이 지은 죄가 얼마나 막중한지 그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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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장사를 하던 이명박근혜 정권에게 안보는 안중에도 없었다. 깡통 무기를 사는 데 혈세 수조 원을 허비하고, 북한 동태를 살펴야 하는 국정원은 자국민들을 감시하고 여론을 분열시키는 일에 매진했다. 국정원과 국방부만이 아니라 기무사까지 가세해 댓글부대를 박근혜 시절까지 이어갔다는 사실은 황당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국제 정세에 둔해지고 남북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된 것은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여전히 안보 장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행태를 보면 국민이 참 우습나 보다.

"얼마 전 미셸 오바마의 달라진 머리 모양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진 속 미셸은 남편의 퇴임 이후 그동안 인위적으로 관리해왔다는 긴 생머리가 아니라 본연의 머리 스타일인 곱슬머리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평범한 이웃으로의 회귀… 미셸은 긴 생머리를 놓아줌으로써 그렇게 돌아왔습니다"

"반대로 세월호와 따로 떼어서는 생각하기 힘든 그 얄궂은 머리 스타일인 올림머리가 화제가 된 적도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그는 올림머리를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그것은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 놓고 싶지 않았던 자존감의 끄트머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에게는 어차피 평범한 이웃으로의 회귀가 가능하지는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의 사람들은? 핏빛 5월의 책임자라 지목 받고 있는 사람은 몇 년 전 팔순 기념 축하연에서 각하라 불리며 큰절을 받아 논란이 됐습니다.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갔고 수십 명이 서둘러 암매장되었다는데… 만수무강을 위한 큰절을 받았다는 사람. 그가 "내 전 재산은 29만 원"이며 "나 역시 희생자"라고 지금까지 호언을 해도 여전히 그를 찾는 권세가들이 넘치는 한 그는 우리의 평범한 이웃으로 돌아오기는 틀렸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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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 사람. 사실 그의 유별난 테니스 사랑은 새로울 것도 없었지요. 그러니 자연인으로 돌아간 전직 대통령이 테니스를 즐긴다고 문제 삼을 일은 아닐 터이지만, 그 방법이 특권과 편법으로 가득했기에 바라보는 시선은 고울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헌정 질서를 뒤흔드는 범법 행위에 그 자신이 연루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점이기도 하니까요"

"온갖 의혹 속에 테니스 하나 이웃들과 즐길 수 없는 사람…그러니 그도 우리의 평범한 이웃으로 돌아오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미셸 오바마의 사진을 SNS에 올렸던 한 시민은 이런 글을 덧붙였습니다. 'Come on natural"

"'그나마 한 사람, 평범한 이웃으로 돌아가려 했다가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던 전직 대통령도 정치적 필요에 따라서는 현실정치로 강제 소환되는 이즈음… 우리의 전직 대통령들에게 미셸의 곱슬머리처럼… 평범한 이웃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곱슬머리로 돌아온 미셸 오바마. 곱슬머리가 아닌 인위적으로 관리를 해온 긴 생머리는 사라졌다. 누군가에는 당혹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퍼스트레이디가 아닌 자연인이 된 미셸로서는 자신의 정체성까지 숨기는 인위적 머리를 할 이유가 없었다.

올림머리로 박정희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권력을 얻었던 박근혜는 여전히 올림머리를 놓지 못하고 있다. 그건 그가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자존심이자 모든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능력이 아니라 올림머리 하나로 대통령의 자리까지 오른 자에게 그 올림머리는 모든 것이었을 테니 말이다.

권력을 잡기 위해 자국민을 대량학살한 살인마 전두환은 수천억을 집권 시기에 거둬들인 범죄자이기도 하다. 그런 자가 자신의 재산은 29만 원이 전부라고 주장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허탈했다. 여전히 전두환의 집은 경찰의 경호를 받고 있다. 이미 경호 의무가 사라진 학살자를 왜 국민의 혈세를 들여 경찰이 나서 보호를 해야 하는가? 이것 자체가 잘못이다. 전두환의 팔순 잔치에 머리를 조아리며 "각하"라고 외치는 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적폐 청산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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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를 너무 사랑해 황제 테니스 논란까지 불러온 이명박은 여전히 그 특권과 편법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알면서도 태연한 그들에게는 유체이탈 화법이 기본으로 장착된 듯하다. 이런 자들을 비호하기 위해 평범한 이웃으로 돌아가려 노력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는 정치꾼들의 작태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관진의 구속 수사는 시간문제다. 그리고 그 종착역에는 이명박이 있다. 모든 권력을 악용해 자국민을 감시하고 탄압해왔던 자에 대한 수사는 당연하다. 사자방 사건은 엄청난 혈세를 낭비한 대표적인 적폐다. 그 과정에서 어떤 식의 이권들이 오갔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역시 시급하다.

김관진은 이명박근혜의 적폐를 풀어낼 핵심인물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김관진의 구속을 불러오고 있는 이태하 전 단장의 노골적인 분노는 그래서 흥미롭다. 작정하고 쏟아낸 분노 속에 김관진의 행태와 이명박근혜 정권의 한심한 작태가 모두 드러나 있으니 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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