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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7, 8회- 마지막인 줄 몰랐던 마지막, 그리고 5년 만의 재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09.27 15:29

그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인지 몰라서 상대를 서운하게 했던 그 모든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그 답답했던 아쉬움을 털어내지도 못한 채 두 사람은 재회했다. 여전히 오해만 하고 있는 그들에게 그 사랑이라는 감정은 현재 진행형이면서 과거 완성형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5년 만의 재회;
말로만 이별을 했을 뿐 감정은 그대로 확장되고 물들어간다

모든 것은 한순간에 몰려온다. 행복이나 불행이 나뉘어 골고루 찾아보면 배분도 쉬울 텐데 이런 감정과 상황들은 언제나 한꺼번에 몰아닥쳐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붙인다. 행복이 정신 못 차리게 몰려와 자만하게 만들고, 불행은 절망의 끝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만들고, 자존감마저 사라져 무기력해진다. 

정선은 원하던 것을 얻었다. 꼭 배우고 싶은 셰프에게서 답이 왔다. 그렇게 새로운 출발을 하는 정선과 달리, 현수는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작가에게 모진 말을 들었고, 친동생은 자신과 상의도 없이 방을 내놨다. 그 절망의 순간 자신을 찾아온 정선은 그렇게 기다려 달라 했다. 

처음 만나자마자 사랑을 이야기하던 정선, 여전히 그런 앞선 발걸음이라 현수는 생각했다. 그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차마 하지 못한 채 말이다. 이런 이들의 감정을 앞서고 뒤쳐진 그림자를 통해 보여주는 방법도 참 좋다. 현수는 작가 수업에서 배운 '남녀 사랑은 이별을 선언했을 때부터 시작된다'는 말을 동원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사랑은 특별하지 않다는 말로 벽을 쳐보기도 한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정선이 그렇게 자신에게서 떠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한 채 말이다. 그렇게 그들의 이별은 한순간 시작되었다. 정선은 마지막 떠나기 전 현수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현실의 벽 속에서 살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하는 현수에게 갑 앞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은 명확했지만, 사랑의 변곡점은 구별하기 어려웠다. 

자신에게 동아줄이 되어준 박정우 대표와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일하며 마음을 다잡은 현수는 방송사 단막극 접수를 마친 후에야 정선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의 집에 그는 존재하지 않았다. 있어야 할 사람은 이미 프랑스로 떠난 뒤였다. 자신이 했던 마음에도 없던 그 모든 이야기들이 정선에게는 현수의 마지막 기억이 되어버렸다. 

마지막이 아니라 내일 당장이라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수는 마음에도 없는 혹은 마음에는 있지만, 말해서는 안 되는 말들도 쉽게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면 현수는 절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보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현수는 정선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갑작스럽게 닥친 온갖 일들로 인해 미처 알지 못했다. 사랑이 시시하다는 말로 정선의 본심을 외면한 현수는 뒤늦게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지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사랑인지 깨닫게 된 현수에게는 이 어긋난 사랑이 아쉽고 힘들 수밖에 없었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정우와 식사를 하면서도 현수는 정선을 생각한다. 그와 함께 보낸 시간들 속 추억은 현재의 현수를 지배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도 그 사람이 아닌 정선을 생각하는 현수는 지독할 정도로 사랑에 빠졌다. 스스로 애써 외면도 했었지만 그게 사랑이라는 사실을 정선이 떠난 후 지독한 방법으로 느끼고 있었다. 

오랜 시간 현수를 지켜봐 왔던 정우는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그녀라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우의 프러포즈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바보 같은 사랑 이야기를 하는 현수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정선을 잊을 수 없었다. 

공모에 당선된 것은 현수가 원했던 가장 값진 결과였다. 당선이 되었음에도 기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인생에 소중한 가치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어요"라는 말로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임을 이야기하는 현수의 눈물은 아프기만 했다. 

잊을 수도 없었던 정선을 5년 만에 촬영 현장에서 다시 봤다. 그리고 정선이 정우 회사 소속의 '굿 스프'의 셰프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정선은 현수의 모든 일들을 알고 있었다. 물론 홍아의 잘못된 말들로 인해 정우는 현수에게 애인이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나가는 사업가. 그게 정우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만, 그가 현수를 너무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홍아를 통해 듣게 되었다. 정우는 그렇게 믿었다. 그녀가 자신의 마지막 전화마저 외면한 것이 그 때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우의 마음속에 현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현수의 입봉작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우는 촬영에 참여했다. 그렇게라도 현수와 함께하고 싶었다. 현수바라기인 정선을 좋아하는 홍아.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모두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화가 나 견딜 수가 없다. 그런 못된 성격은 사라지지 않는다. 

홍아가 현수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녀가 자신과 점점 차이가 나면서 싫어하게 되었다. 자신은 몇 년을 해도 되지 않는 당선도 되었고, 자신이 차지하고 싶은 남자 정선의 마음도 가져갔다. 별 볼일 없는 현수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져갔다. 이건 참을 수 없다. 그런 홍아가 벌이는 잔인한 짓들이 과연 현수와 정선에게 어떤 문제를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악녀의 부지런한 분노는 이제 막 시작되려 한다. 

현수가 사랑한 남자가 정선이라는 사실을 정우는 몰랐다. 정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너무 좋아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두 사람이 자신에게는 연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정우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정선이 셰프로 일하는 '굿 스프' 앞에서 재회한 현수와 정선. 두 사람은 다시 '자기'라는 단어를 가지고 다툰다. 5년 전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장난은 그렇게 두 사람이 헤어져 있었던 5년을 부질없게 만들어 버렸다. 현수와 정선의 사랑은 5년을 돌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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