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방송통신 규제기구나, 공영방송사 현직 임원 가운데 여성은 단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미디어 규제기구 및 공영방송 임원현황’ 자료를 분석하고 방통위, 방문진, KBS, EBS의 현직 임원 35명 중 여성 임원은 단 2명, 6%에 불과하고 지적했다.

2명의 여성임원은 KBS 이인호 이사장과 권태선 이사다.

미디어 규제기구 및 공영방송의 임원진 현황 (자료=이재정 의원)

또 이재정 의원은 방문진의 역대 임원 가운데 여성임원이 전체 123명 가운데 11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재정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인 5~7기 방문진만 2명의 여성을 임원을 둬 여성할당 20%을 채웠다. 2기(2차), 3기, 현재 방문진은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문화진흥회(MBC) 역대 임원진의 성별분포 (자료=이재정 의원)

이재정 의원은 “이는 현 정부와 지난 정부의 주요 정책과 정면 대치되는 결과”라며 “2012년부터 ‘여성관리자 임용목표제’를 시행하며 2017년 목표를 15%로 설정했던 것에 비추어 봤을 때 현 공영방송계의 여성임원 선임 비율은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의원은 “미디어 정책을 결정하고 관리‧감독하는 방통위는 물론이고 민간에 공익적인 영향을 확장해나가야 할 공영방송의 여성 임원이 저조한 현실은 성평등 미디어 환경 조성에도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정 의원은 “미디어 분야에도 여성의 참여와 접근을 증진시켜 실무영역 뿐만이 아니라 미디어 관리자의 영역에서도 성평등한 콘텐츠와 정책방향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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