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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정원의 언론 파괴 공작, 정식 조사하라"시민단체·언론노조 '기획·책임자 낱낱이 밝혀 책임 물어야"
도형래 기자 | 승인 2017.09.26 14:45

[미디어스=도형래 기자] KBS‧MBC정상화 시민행동,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 이명박 정권 국정원의 언론 파괴 공작을 정식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과 언론노조는 26일 국가정보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추악한 국정원 언론장악 음모가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을 넘어 전방위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현재 진행 중인 적폐청산TF의 조사 사건에 ‘국정원의 언론 파괴공작’을 정식으로 추가하라”고 주장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국민들은 전면 공개를 요구했지만 국정원 개혁위는 일부 내용을 발췌해 공개했다”며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국정원의 언론 공작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조사하다 딸려 나왔지만, 그 내용은 파괴적이었다”며 “언론노조가 조사를 하면서 (언론공작)문건들이 계획안이 아니라 꼼꼼하게 실행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환균 위원장은 “국정원은 내용뿐 아니라 기획자가 누구인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기획자와 책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게 하는 것이 국정원이 바로서는 길이고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KBS MBC 정상화 시민행동과 언론노조가 국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 파괴 공작' 조사를 촉구했다.

KBS‧MBC정상화행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국정원의 언론파괴 공작은 대통령‧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관계 부처가 협조해, 언론 내부의 공모자가 실행했을 것”이라며 “누가, 어디서, 어떻게 언론 파괴공작을 했는지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석운 대표는 “청와대에서 어떻게 지시됐고, 국정원이 어떻게 이행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국민조사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결단해 국민조사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D수첩’ 시사PD에서 스케이트장으로 유배됐던 MBC 이우환 PD는 “지난겨울 촛불이 없었다면 나는 스케이트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거나, 해고됐을 것”이라며 “촛불이 나의 목숨을 살렸다”고 밝혔다.

이우환 PD는 “우리는 지난 9년간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이 세 명이 독자적으로 프로그래밍해서 기자, PD, 아나운서들을 내쫓은 줄 알았다”며 “그 배후에 국정원이 있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우환 PD는 “2010년 언론노조 사무처장을 마치고 복귀하고, PD수접 첫 아이템으로 ‘쌍용차 23인 자살자’를 하고 당시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에게 소환돼 ‘너는 언론노조 사무처장으로 민주노총의 지시를 받고 이념적, 정파적으로 쌍차 파업 보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며 “이 말은 스케이트장에 유배될 때까지도 따라 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우환 PD는 “오늘 서울중앙지검에 가면 2010년 벌어졌던 일을 조사 받는다”며 “2010년 이후 더 많은 기자, PD, 아나운서가 격리되고 유배됐다. 2010년 문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우환 PD는 “국정원의 언론 공작은 국가 기밀자료가 아니라, 사찰자료일 뿐”이라며 “이를 공개하는 게 진상조사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국정원 문건에 SBS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는 말을 듣고 기자 이름을 친근하며 부르며, 방송사에 돌아다니던 국정원 IO(국내담당관)가 생각이 났다”며 “부끄럽게도 국정원 IO가 방송국에 왜 있느냐고 말도 못했다”고 밝혔다.

윤창현 본부장은 “지난 9년동안 망가진 것은 공영방송만이 아니다”며 SBS도 스스로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헌납했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본부장은 “이명박 박근혜 기간동안 SBS는 청와대에 한명의 실장과 다섯 명의 수석을 배출했다”며 “이런 음습한 과거가 양지에 드러나 바싹 말려 없애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형래 기자  medi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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