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5일 새벽 6시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과 관련해 MBC가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무노동 무임금 적용을 비롯해 사규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는 4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MBC본사에서 부장급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MBC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MBC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재철 사장은 “파업 대상도 아닌 MBC 내부 문제로 공영방송이 파행되는 것은 시청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간부들이 노조원들을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의 특임이사 임명이 사장의 권한인 만큼 황 특임이사의 부사장 임명 또한 사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이는 방송문화진흥회가 간여할 사안이 아니듯 노조도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분 없고 옳지 않은 노동조합의 파업 결의는 자진 철회해야”며 “언제든지 노동조합과 누가 옳은지 토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고소와 관련해서는 “김우룡 전 이사장의 발언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은 바로 자신으로, 고소를 해도 자신이 하고 고민을 해도 자신이 가장 많이 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자신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무노동 무임금 적용을 비롯해 사규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특히 다른 직원의 업무를 방해하거나, 방송 주조정실을 막거나 사장의 업무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의거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MBC는 MBC노조의 총파업 돌입에 따라 뉴스를 대폭 축소하고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재방송하는 등 긴급 편성에 들어갔다.

오전 6시부터 오전 7시40분까지 1,2부에 걸쳐 방송되는 <뉴스투데이>는 각각 20분씩 축소 편성하며, 낮 12시부터 35분동안 진행되던 <뉴스와 경제>도 15분으로 축소된다.

이미 녹화가 진행된 예능 프로그램인 <놀러와> 등은 예정대로 방송되지만, 오는 6일 밤 11시5분에 방송될 예정이었던 <PD수첩>은 특선 MBC 다큐멘터리인 <중국 윈난성 대나무마을>로 대체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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