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노사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교체했던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한 것과 관련해, MBC노조가 오는 5일 새벽 6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내부 구성원들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MBC는 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MBC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호선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오는 5일 새벽 6시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 김재철 사장 ⓒ송선영
MBC PD협회는 3일 ‘결국 사장은 거짓말쟁이일 뿐이다’라는 성명을 내어 “그간 MBC의 공영성과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사장의 약속은 구성원들과 시청자, 국민을 기만하는 어설픈 거짓말에 불과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며 “결국 사장은 면피와 보신을 위해 허언을 남발하는 거짓말쟁이였을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과 관련해 “자신이 부적절하다고 말하며 교체했던 인물을 부사장으로 영전시킨 것”이라며 “이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할 방송의 독립성과 제작의 경쟁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한마디로 패거리주의, 연고주의의 결정판이요, 보신을 위한 인(人)의 장막을 만든 것에 불과하지 않냐”고 일갈했다.

이들은 “한 잡지를 통해 세상에 드러난 김우룡의 망언을 보며 차마 사실이라 믿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김우룡 씨를 고소, 고발하여 그의 망언에 책임을 묻고 MBC의 명예를 지키겠다는 사장의 약속이 하루빨리 실천되기를 기다렸다”며 “그러나 오늘까지도 사장이 고발했다는 말은 감감 무소식으로, 사장은 잠깐의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사장이 MBC에 들어와서 한 일들이 무엇인가?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해 가면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닦는 데에만 급급했을 뿐”이라며 “사장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자신의 안위와 권력의 부스러기를 탐하는 자신의 미래일 뿐이다. 그 와중에 MBC가 혼돈에 빠지고 제작과 보도의 기반이 파괴되는 엄중한 상황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울러 “이제 더 이상의 거짓말은 사양한다”며 “MBC를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말고,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하던 본연의 모습으로 하루속히 되돌려놓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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