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노사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교체했던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한 것과 관련해 MBC노조가 “이명박 정권에게 MBC를 갖다 바치기 위해 전격적으로 도발을 감행했다”며 김재철 사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MBC는 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MBC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황희만 특임이사를 부사장에 호선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오는 5일 새벽 6시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천안함 침몰 실종 장병들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이때, 우리가 카메라를 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도 “그러나 용서할 수 없는 희대의 사기꾼 김재철이 공영방송 MBC의 사장실에 버티고 있는 한 우리는 시청자들 앞에 고개를 들고 마이크를 잡는 것조차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김재철은 ‘사나이의 말은 문서보다 강하다’며 허풍을 떤 지 한 달도 안 돼 사기꾼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청와대에 불려가 또 조인트를 까이고 매를 맞아 정신 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의 약속을 믿은 MBC 구성원들의 얼굴에 보란 듯이 침을 뱉을 수 있냐”고 일갈했다.
이들은 이어 “거듭된 약속 파기와 인사 폭거로 ‘김재철은 MBC내 좌빨을 척결하기 위해 임명된 이명박 정권의 말 잘 듣는 청소부’라는 김우룡의 내부 고발이 단 한 자도 틀리지 않았음이 그대로 입증됐다”며 “이제 가면을 벗고 정권의 청소부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이상 지금부터 김재철은 사기꾼의 잔기술조차 부릴 필요 없이 MBC를 정권에 갖다 바치기 위해 닥치는 대로 공영방송 MBC를 짓밟을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