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국민의당 결단으로 대법원장이 탄생했다"는 발언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얘기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대표는 22일 YTN<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때문에 가결됐다'는 발언에 "마지막까지 '찬반 당론 정하면 안 된다'고 했던 당사자가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안 대표의 얘기대로 만약 국민의당 의원들이 부결 쪽으로 힘을 몰아서 부결됐으면 그때는 '국민의당 때문에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결된 책임을 정부여당에 또 떠넘겼을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른 사람은 '국민의당 때문에 가결됐다'고 얘기할지 몰라도 안 대표는 얘기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는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부결 때도 "20대 국회에서는 국민의당이 결정권을 가진 당"이라고 말해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국민의당과 안 대표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대해 노회찬 대표는 "존재감이 부각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 존재감이 좋은 존재로 부각됐는지, 안 좋은 이미지의 존재로 부각됐는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160표 찬성표를 얻어 역대 대법원장 인준 투표중 가장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노회찬 대표는 "제1야당인 100석 이상의 의석을 가진 자유한국당이 당론으로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역대 국회에서 대법원장 투표에서 특정 정당이 이런 태도를 가진 적은 없었다"며 "자유한국당도 자율투표로 맡겼다면 반 정도는 찬성했을 것"이라고 자유한국당에 책임을 물었다.

노회찬 대표는 안정적인 협치의 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앞으로 주요한 사안들이 다 똑같은 차원에 봉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부여당의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협치기반을 만들어 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60표가) 미래에 대한 과제를 더 던져줬다"며 "사안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위험한 결정을 도마 위에 올리기는 힘들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명수 후보자의 인준통과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 21일 표결날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여당 핵심인사들이 초록색 넥타이, 초록색 셔츠 등을 착용해 국민의당을 향해 '구애 의사'를 표시했다. 노회찬 대표는 "이런 모습을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국민여론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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