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가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실종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단독보도한 것과 관련해 오보논란에 휩싸였다.

OBS는 31일 저녁 <뉴스755>에서 해군 관계자의 “천안함 함미를 수색하면서 승조원 4명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안다”는 말을 인용해 “실종된 46명 중 시신 4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해군은 오늘 오후 5시쯤 시신 인양을 대비해, 후송 준비 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OBS는 “해난구조대는 오늘 새벽 바닷속 45m에 빠져 있는 천안함 함미에 접근해 출입문을 확보했고, 주변을 탐색하면서 4구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숨진 승조원들의 시신은 백령도 의무대로 옮겨진 뒤 성남 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지난 31일 OBS '실종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보도 캡처

OBS 보도가 나가고 군 당국은 바로 “시신이 발견된 바 없다”며 “OBS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밝혔다.

그러나 OBS는 아직 오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석진 OBS 보도본부장은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루트를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는 합당한 취재절차를 거쳐 군관계자의 말에 신빙성이 높다고 봐서 보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시 이 말을 전한 취재원과 재차 접촉했으나 그 역시 ‘제보 내용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이에 OBS에서도 오보라는 주장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사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서도 김석진 보도본부장은 “OBS 보도가 나가고 실종자 가족들이 쇼크로 실신하거나 복통을 호소하는 등 아픔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뺀 것이지 딴 이유가 아니다”, “동영상을 삭제한 것과 오보를 인정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군 당국에서 부인하고 있는 것 역시 팩트이기 때문에 보도했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OBS 보도와 관련해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팩트이기 때문에 오늘 메인뉴스를 통해 보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보도가 ‘오보’라고 확인이 돼야 정정보도도 하고 사과도 할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오보라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OBS의 다른 관계자 역시 “해당 기자에게 취재원이 직접 전화를 해 ‘4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대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군 내 다른 취재원 역시 이 같은 팩트를 확인해줘 보도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OBS 입장에서는 취재원 2인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아 보도하게 됐다는 것이다.

“OBS의 보도, 오보로 단정하긴 어려워”

이 같은 OBS의 오보논란과 관련해 공공미디어연구소 김동준 실장은 “OBS가 이 같은 제보를 받았다면 시간에 쫓겨 메인뉴스에서 보도하기 보다는 좀 더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에 특보의 형태로도 보도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동준 실장은 “(군당국과 OBS의 입장을 들었을 때) OBS 보도를 오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라며 “그런 것 없이 군 당국의 말만을 받아 OBS의 보도를 ‘오보’로 몰아가는 매체들 역시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OBS 보도자체에 대한 사실 확인이 먼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어 김동준 실장은 “군 당국과 정부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사람들 역시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것이 전부인 상황에서 논란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그만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의 명확한 정보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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