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종교인들을 앞세워 동성애 논란을 부추기는 극우 정당들의 행태는 한심함을 넘어 경악스럽다. 당사자가 동성애에 대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극우 정당들은 동성애만 외친다.

편 가르기 강요하는 극우 정당;
법정에 설 이명박, 사법개혁 거부하는 자유한국당, 그들에게는 이유가 명확했다

이명박은 법정에 서야만 한다. 국정원 적폐청산 TF팀의 조사 결과만으로도 이명박은 박근혜와 함께 중범죄자로 강력한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존재임이 드러났으니 말이다. 이명박이 법정에 설 가능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극우 정당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극우 정당이 사법부 개혁을 막아서는 이유는 '동성애'가 문제 때문이 아니다. 이는 하나의 수단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사실을 앞세워 종교인들을 부추기는 방식은 추해 보일 뿐이다. 도무지 비판할 게 없어 고민하던 그들이 내세운 전략은 본인은 답도 하지 않은 '동성애 옹호'라는 주장이다.

그들이 사법부 개혁을 이토록 막아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법부가 개혁되면 자신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는 확신 때문일 것이다. 사법부를 바로잡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대한민국은 만들어질 수가 없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이명박이 법정에 서게 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 다수가 그와 함께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사법부가 공정하게 바뀌면 전 대통령이라 해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죄를 지은 자들은 언제나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김광석이 사망한 지 벌써 21년이 되었다. 그리고 올해 영화 <김광석>이 개봉되었다. 단순히 가수 김광석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그가 왜 죽어야 했는지를 되묻는 추적극이다. 故 김광석의 부인인 서해순에 대한 의문은 영화 개봉 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해순이 고인을 살해했다는 의외로 도발적인 발언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광석이 죽은 현장에 서해순과 전과 10범인 그녀의 오빠가 함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살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장 흔적을 파괴한 그곳에서는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존재한다. 우울증에 여자 문제가 있었다고 서해순은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 무근이었다고 한다. 부검에서도 우울증 약을 복용한 흔적이 없었다. 그리고 불륜은 김광석이 아닌 서해순이 저질렀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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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서해순은 김광석과 결혼 전 아이를 낳았지만, 9개월 된 아이를 죽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0년 전 이미 사망한 김광석의 외동딸에 대해 서해순은 최근까지도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왔다고 한다. 외동딸이 죽던 순간에도 서해순은 함께 있었다. 김광석 부녀의 죽음에 서해순이 깊숙하게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이 죽음의 뒤에는 김광석이 남긴 저작권이 존재한다.

김광석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저작권을 법의 힘으로 빼앗은 서해순은 딸의 죽음으로 모든 권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서해순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다. 더욱 서해순은 오래 전부터 해외로 이민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서해순이 과연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밝혀내기 위해서는 경찰이 움직이는 방법 외에는 없다.

"얼마 전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한 작가 황석영은 어린 시절 겪었던 공포스러운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전쟁의 한가운데, 황급히 피난길에 오른 그의 가족은 국군인지 북한군인지 모를 정찰대와 맞닥뜨렸다고 합니다. 그들은 전등불을 비추며 물었습니다"

""이승만과 김일성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 생사를 갈랐을지도 모를 그 두려운 질문. 아버지의 답변은 차라리 현명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정치를 모르는 양민입니다. 어느 쪽을 지지해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렇게 요행히 목숨을 건졌던 소년 황석영은 세월이 지나 노인이 되었고 "너는 어느 쪽이냐…"라는 질문 하나로 가족의 생사가 갈려야 했던 처절한 이념의 시대를 증언했습니다"

"사람의 생각을 좌와 우, 아군과 적군으로 가르려 했던 시도들은 그 이후로도 끈질기게 세상을 지배해왔습니다. 경력판사 임용 면접에서도 화장품 회사의 입사시험에서도 당락은 물론 생과 사를 가를 듯한 두려운 질문은 넘쳐났지요. 국민을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로 갈랐던 이명박 정부와 국민과 비국민으로 갈랐던 박근혜 정부. 비국민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마치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하겠다는 듯이 집요하게 계속되었던 그 모든 일들은… 까닭 없이 시민들을 주눅 들게 했고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에서조차 서로 말끝을 얼버무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래된 질문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백승주/자유한국당 의원 (6월 7일) :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자주적 민주 정부를 어떻게 해석합니까?]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9월 13일) : 그분의 노선과 이념과 생각이 같으십니까?]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 (9월 13일) : 동성애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군 동성애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본인이 아무리 그런 입장을 표명한 바 없다고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의 자질과 업무수행능력을 검증해야 할 자리는 한순간 사상 검증의 심판대가 되어버렸고, 이제는 좌와 우를 구분하는 것도 모자라 동성애 차별에 찬성하느냐를 두고 대한민국 사법부 수장의 운명은 갈릴 판입니다“

""너는 어느 쪽이냐…" 그 해묵은 흑백의 질문이 그치지 않는 세상이라면… 67년 전, 가족의 생사를 걸고 두려운 전등불 앞에서 대답했을 작가의 아버지처럼 우리도 대답해야 하는 것일까… "어느 쪽을 지지해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황석영의 사례를 통해 좌우를 가르는 문제를 언급한 <뉴스룸> 앵커브리핑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씁쓸함을 선사한다. 국군인지 북한군인지 알 수도 없는 정찰대와 맞닥뜨린 황석영 가족.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어린 황석영 아버지는 현명한 답변을 해서 살아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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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을 지지해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만약 그 자리에서 어느 한쪽을 이야기했다면 황석영이라는 작가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념의 시대는 그저 6.25 전쟁 당시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이념 논쟁은 현재까지도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념을 앞세우지 않으면 집권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자들. 남북이 동일하게 독재자들이 지배하며 이념은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이념을 앞세우고 전쟁의 상혼을 부추기는 전략은 그 무엇보다 효과적이었으니 말이다.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 국민과 비국민으로 나눴던 이명박근혜 시대 이념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 사레이기도 하다. 가장 편하게 그러면서도 여전히 효과적인 역할을 하는 이 이념 전쟁은 그래서 그들에게는 손쉬운 선택지가 되어왔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을 둘러싸고 극우 정당들이 미친 듯이 이념 검증을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공정한 대법원장의 탄생은 이념 장사를 하던 자신들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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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여전히 자신들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사실에만 만족하는 듯하다. 호남 홀대론을 앞세워 문 정부를 비난하던 그 자들이 이제는 호남의 보수적인 종교인들로 인해 고통스럽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동성애와 관련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를 이유로 자신들이 힘들다는 이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은 듣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국민을 위한 봉사를 해야 하는 자들이 국민을 외면한 채 오직 자신들을 위한 선택만 하고 있다. 극우정당의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존재하지도 않는 발언을 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다. 너는 어느 쪽이냐? 강요하는 그들의 행태 속에서 우린 지난 적폐들을 청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적폐 청산을 요구하던 광장의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를 선택했다. 그리고 문 정부는 적폐를 청산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극우 정당들에 의해 여전히 힘겹기만 하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우린 적폐들을 청산해야만 한다. 이는 역사의 흐름이니 말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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