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의원이 'BBK가짜편지에 윗선은 없다'며 당시 사건을 종결시킨 검찰을 비판하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사건을 담당했던 당시의 검찰 중진들이 사석에서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검찰이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박영선 의원은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인터뷰에서 "BBK가짜편지에 윗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검찰이 '가짜편지에 윗선은 없다'고 꼬리를 자르고 윗선과 관련된 인물들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BBK가짜편지를 작성한 신명 씨로부터 받은 문자메세지를 공개했다. 신명 씨가 보낸 문자에는 박 의원에 대한 사과와 함께 '나에게는 두 개의 카드가 남아 있지만 지금은 쓸 때가 아니다', '가짜편지 검찰청 발표는 전부거짓'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BBK 가짜편지는 민주당이 이명박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김경준씨를 국내로 데려왔다는 '기획입국설'을 뒷받침하는 근거였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을 횡령한 BBK 실소유자로 지목되자 "나는 피해자"라며 실소유자는 미국에 있는 김경준 씨라고 주장했다. 김경준씨가 입국하며 지지도가 흔들리자 한나라당은 '기획입국설'을 주장하며 BBK 가짜편지를 내놓았다. 당시 이 가짜편지를 흔든 사람은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었다.

작성자 심명 씨는 3년 후 이 편지가 이명박 대통령 가족과 측근의 부탁으로 날조됐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털어놨다. 심명 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씨, 동서인 신기옥씨, 언론특보였던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이 편지조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BBK 의혹 관련 제보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의원은 "이 문자가 의미하는 것은 (가짜편지에)윗선이 있다는 것"이라며 "당시 면죄부를 받은 인물들이 요즘 대한민국 정의를 바로 세우는 사람인 것처럼 둔갑해 큰소리 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BBK 가짜편지 사건이 "선거에 당선될 목적으로 어떤 사건을 조작한 것"이라며 "검찰이 재수사를 하고 국민들에게 사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영선 의원은 "BBK관련 수사검사들이 3분의 2정도가 그만둬 재수사가 쉽지 않다"면서도 "남아있는 검사들이 '민주당을 더 수사하라는 압박이 있었고 박영선을 기소해 감옥에 보내라는 압박이 있었지만 우리가 양심대로 노력했다'고 사석에서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남아있는 검사들이)'우리는 이런 잘못을 했고, 당시 진실을 이런 것이었다'는 것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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