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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시청자도 놀라게 한 반전의 묘미[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3.30 09:53

일곱 남자들이 펼치는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가 일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과연 1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어올 수 있을 것이라 스스로도 감탄했을 듯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버라이어티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강자로서 확실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그들에게 1년은 축복이었습니다.

   
 

서른다섯 번째 미션 남자, 비워라

<남자의 자격> 1주년을 기념해 그들은 민통선 안에 위치한 특별한 장소에 모였습니다. 왠지 낯설기만 한 그 공간에 오랜만에 등장한 거대한 초시계는 그들을 긴장하게 했습니다. 첫 생일에 그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다름 아닌 '남자, 비워라'라였습니다. 24시간 동안 단식을 하라는 제작진들의 발언에 발끈하는 멤버들은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의 낙이 먹는 거라는 경규 옹의 말과 과연 여기서 굶어야 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멤버들의 볼멘소리는 '김국진-김태원-이윤석'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잘 먹어도 그 정도인데 하루 종일 굶긴다면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라는 의구심이 들며 '인간 생체실험'도 아니고 그들을 굶겼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굳이 일요일 저녁 시간에 봐야할 이유가 뭘까 란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호러 분위기를 내는 인트로 영상을 통해 반전을 강조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단식 과정 중 그들이 보이는 인간 본연의 모습에서 재미있는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만 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을 위한 단식을 하는데 무조건 굶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요. 건강한 단식을 위해 제작진들은 '올바른 단식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한의사를 초대했습니다.

단식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과 단계적 단식을 위해 필요한 음식 조절이 시작되며, 그들에게 피상적으로 다가왔던 미션이 실제로 시작되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평균나이 40이 넘은 그들에게 음식을 멀리 하라는 말은 그 무엇보다 참기 힘든 유혹이 아닐 수 없었죠.

   
 

멤버들을 위해 마련된 휴식 공간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오목을 두고 기타를 배우는 등 나름대로 단식에서 오는 음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상황에서 제작진들은 과감한 도발을 시작합니다. 라면과 김치전을 만들어 멤버들 앞에서 식사를 하는 만행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버티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전형적인 그들만의 '단식' 버라이어티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대는 단식을 피해 몰래 음식을 먹는 멤버들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단순하고 뻔한 이 상황에서 반전은 다름 아닌 '이경규를 위한 몰카'였다는 것이었죠. 대한민국에 몰카의 지존으로 통하는 이경규를 속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확실한 조력자인 '김태원-김국진-이윤석'을 사전 섭외해 취지를 설명하고 모두가 이경규를 속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경규를 제외하고는 먹고 싶은 모든 것을 먹을 수 있도록 마련된 비밀의 방에서 원하면 언제든 푸짐한 음식들 먹을 수 있는 상황은 알고 나니 기묘했습니다. '단식'이라는 틀 속에서 자유롭게 이겨내는 분위기는 경규 옹을 제외한 그들이 수시로 음식을 먹어도 의심을 덜 받을 수밖에는 없었죠. '단식'이라는 타이틀을 걸기는 했지만 모두가 아닌 단 한사람 경규 옹만의 단식이 첫 번째 반전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알고 앞선 상황들에 멤버들이 던진 말들에는 모두 뼈가 있었습니다. 시청자들도 모르고 당하는 경규옹도 알 수 없는 중의적인 표현들은 결과를 알고 보면 확연해질 수밖에는 없었죠. 철저하게 제작진들은 사전 모의를 통해 1주년이 되는 <남자의 자격>을 위해 제일 큰 형인 이경규를 상징하는 '몰카'를 선사함으로서 자축하는 의미를 극대화했습니다.  

   
 

'몰카의 대명사였던 이경규에게 몰카를 선사한다는 것'이 두 번째 반전이자 목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반전의 재미는 다음 주에 펼쳐지는 내용 속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겠지만, 이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오늘 보여준 그들의 반전은 방송 편집을 통해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과의 두뇌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였습니다.

그동안 <남자의 자격>을 꾸준하게 시청해왔던 시청자들은 그들의 패턴에 익숙하게 젖어 있어 이런 반전에는 약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지난 주 예고에서 부터 시작된 '반전' 이야기는 멤버들 간의 암투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반전만을 생각하게 했지요.

그만큼 그동안 그들이 보여준 방송의 성향 상 시청자들까지 속이는 반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이경규 몰래 카메라'는 예상 밖의 큰 충격이었습니다. 언론 통제도 잘되어있어 그 어떤 힌트도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제작진들은 어떻게 편집을 하면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지 보여준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남자, 비워라'라는 그들의 미션 과제는 단순히 속을 비우는 직접적인 표현만이 아닌 마음을 비우고 머리를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자는 중의적인 표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과도한 반전 따라잡기마저 비우라고 할지는 몰랐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1년을 보내며, 숱한 미션들을 수행한 그들은 1주년을 맞이하는 35번째 미션에서 큰형에게 상상도 하지 못할 반전을 선사했습니다. 경규 옹에 대한 몰카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는 커다란 웃음과 반전의 묘미를 선사해주었습니다.

반전의 대명사인 영화 <식스센스>에 비견될 정도로 재미를 던져준 버라이어티 <남자의 자격>이 보여준 반전은, 그들이 왜 1년이 지난 이 순간 가장 돋보이는 버라이어티가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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