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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방송장악 10년 국정조사', 준비돼 있다"홍준표 동의하는데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정작 '묵묵부답'
전혁수 기자 | 승인 2017.09.14 11:56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정부의 집권기간 4개월과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9년을 합친 '방송장악 10년 국정조사'가 성사될지 관심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방송장악 국정조사'의 범위를 10년으로 넓혀 진행하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역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정작 국정조사를 추진할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는 묵묵부답이다.

12일 오전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5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 문건을 '방송장악 문건'이라며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포함한 '10년치' 국정조사를 하자고 역제안했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14일 오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홍 대표는 "국조위에 국정조사를 요구하니까 여당에서는 10년 전도 하자고 한다"면서 "그렇게 하자"고 호기롭게 받아들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와 정우택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제안을 받아들이자, 민주당은 국정조사 요구서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준비한 상태다. 그러나 국정조사를 실질적으로 추진해야 할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 신경민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 중에 한 사람이라도 동의하면 우린 바로 국정조사 요구서를 낼 거다"면서 "모든 준비는 돼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그런데 홍준표 대표가 받아들이겠다고 얘기했으면 원내대표단이 받아야 하는데 조용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14일 오전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방송장악 10년 국정조사에 대한 얘기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울며 겨자 먹기'로 큰소리를 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에 방송장악 프레임을 덮어 씌우려다, 10년치 국정조사를 요구한 민주당의 대응으로 '외통수'에 걸렸기 때문이다. 홍 대표가 민주당의 역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의 방송장악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 홍 대표의 입장에서는 겉으로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이 방송장악 10년 국정조사에 응할지 의문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의 방송장악 증거가 차고 넘친다. 결국 민주당 워크숍 문건을 방송장악 문건으로 몰아가며 내민 방송장악 국정조사 카드가 자유한국당에 '자충수'가 된 셈이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이 홍준표 대표가 동의한 10년치' 방송장악 국정조사'를 무시할 경우 홍준표 대표는 체면을 적지 않게 구기게된다. 모양상 당 대표의 뜻을 원내지도부가 무시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의 고민이 여러모로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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