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구 새누리당 추천으로 선임된 KBS 구여권이사들이 이사회 소집에 불참하며 KBS 파업사태를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여권이사들의 불참으로 인해 임시 이사회는 무산됐으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고대영 KBS사장은 이번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3일 KBS이사회는 '파업해결대책 추가보고'를 안건으로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KBS경영진으로부터 해당 내용을 보고받고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구여권 이사들의 불참으로 결국 무산됐다. 이인호 이사장을 제외한 6명의 구여권 이사 전원이 불참해 성원 미달로 회의가 결렬됐다.

KBS이사회 소개 (사진=KBS이사회 홈페이지 캡처)

오늘 임시이사회에는 고대영 KBS 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고대영 사장은 이사회가 무산을 이유로 모습을 비추지 않았고 비공식적으로 부사장 이하 경영진이 회의에 참석한 이사들을 대상으로 간략한 보고를 진행했다. 고대영 사장은 지난번 이사회 당일에도 이사회를 뒤로하고 일정에 없던 평창올림픽 행사에 참여했다가 현장에서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을 마주쳐 '셀프감금'을 자처한 바 있다.

9월 6일 고대영 KBS 사장은 이사회 일정을 뒤로하고 예정에 없던 평창올림픽 행사에 참석했다가 현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과 마주쳐 '셀프감금'을 자처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페이스북 캡처)

구야권 이사 중 한 명인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오늘 이사회의 성원미달이 설령 예상됐다 하더라도 사장이 나와서 적극적으로 KBS의 상황을 설명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서중 교수는 "일부 이사들이 보고를 받기 위해 출석을 했으면 비공식적으로라도 사장이 나와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며 "이사회가 열리는지 안열리는지 보고만 있다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파업에 적대적이며 본질적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번 주를 '적폐이사 타격주간'으로 삼고 구여권 이사들의 직장에 방문해 퇴진촉구 운동을 벌이고 있다. KBS본부는 어제(12일) 강규형 이사가 재직하는 명지대학교를 찾아가 퇴진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선전전을 벌였다. KBS본부는 이를 시작으로 내일(15일) 이원일 이사(법무법인 바른 대표)와 김경민 이사(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가 있는 강남 '바른'사무실과 한양대학교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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