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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MBC 프로그램서 원세훈 얘기했다가 바로 잘려"김제동 "국정원 직원, 보고 문자 나에게 보내기도"...언론노조 MBC본부에 블랙리스트 제보 쏟아져
송창한 기자 | 승인 2017.09.13 14:14

"블랙리스트를 만든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 김재철 전 사장일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걸 실행한 사람들은 여러분의 동료이고 선배였어요. 누가 어떻게 했는지 잘 보고 기억해야 해요" -주진우 시사인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 주도로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총파업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MBC에서 블랙리스트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시켰는지 밝혀내겠다고 선언했다. MBC본부는 내일(14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국정원 MBC장악'폭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MBC본부는 13일 파업 10일차 집회에서 MB정권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블랙리스트 당사자인 개그맨 김제동씨를 초청해 관련 발언을 들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13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파업10일차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미디어스)

발언대에 오른 주진우 기자는 "블랙리스트를 집행하고 실행한 사람들은 MBC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주진우 기자는 "저도 MBC 프로그램에서 박원순 시장을 인터뷰를 하던 중 원세훈 얘기를 한 번 했는데 그날 잘렸다"며 "누가 어떻게 했는지 잘 보고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제동씨는 "국정원 직원에게 겁먹지 말라"며 MB정권 당시 김제동씨에 대한 국정원 사찰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김 씨는 "국정원 직원이 나 만나는 보고문자를 국정원에게 보내야 하는데 내게 잘못보낸 적도 있다"며 "'6시 30분. 서래마을 김제동 만남'이라고 문자가 와서 국정원 직원에게 전화해 문자 잘못보냈다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김제동 씨는 "당시 국정원 직원을 집앞에서 만났는데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노제 사회를 맡았으니 1주기 때는 안 가도 되지 않느냐고 (제안)했다"며 "국정원 직원은 자신이 VIP에게 직보하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제동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국정원측은 김제동씨에 대한 사찰과 협박을 가한 것이다.

김제동씨는 블랙리스트를 통한 방송통제에 대해 "제가 겪은 일은 여러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김제동씨는 "해직언론인을 비롯해 스케이트장 근무를 하며 고초를 겪은 여러분이 주목을 받아야 한다"며 "(이번 사태로)유명한 사람들이 주목받는 것 같아 거기에 대한 미안함이 크다"고 위로를 건냈다. 

또 김제동씨는 "방송해야 할 것을 방송할 수 있어야 한다"며 "헌법21조에도 명시돼 있는 언론출판의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제동 씨는 "여러분의 일자리를 위해 나온것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의 얘기를 전해주는 여러분은 정말 멋진 일을 하고 있다.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14일 지난 9년간 MBC에서 국정원 블랙리스트가 어떻게 작동되었는지 실제사례를 중심으로 밝혀낼 계획이다. 김연국 MBC본부장은 "예능·드라마·라디오·시사교양PD를 중심으로 블랙리스트 작동사례 제보가 쏟아졌다"며 "(제보에는) 김장겸, 백종문, 김도인, 이우용 같은 인물들의 이름이 계속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김연국 본부장은 "미래가 없는 과거는 집착일 수 있지만, 과거없는 미래는 공허하다"며 "국정원이 연출한 MBC장악 시도가 누구에 의해 실행되고 작동되었는지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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