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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심의위도 이명박 후보에 줄섰나"MBC '시선집중' 주의 조치에 언론계 비난 빗발…"방송통제 도구의 부활"
정은경 기자 | 승인 2007.12.06 16:52

"누구를 위한 선거방송 심의인가?"

지난 5일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박영상)가 MBC <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린 것을 두고 언론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5일 MBC 노조와 민언련의 비판 성명에 이어 6일에는 한국방송인총연합회(회장 양승동)도 성명을 내고 '해체투쟁'을 경고했다.

방송협회 사무총장 '주의'표 놓고 논란…"인터뷰이 선정에 문제있어"

   
  ▲ MBC 라디오 < 손석희의 시선집중> 홈페이지  
     
방송인총연합회는 "국민의 알권리와 방송의 공정성·형평성 등을 고려하여 판단해야 할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한나라당의 '방송윤리 위반' 주장과 법적대응 등 근거 없는 주장에 동조해 결정한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방송인총연합회는 이 성명에서 "이번 징계조치에는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수구집단이 유포하고 있는 대세론에 편승한 줄서기라고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방송협회 남선현 사무총장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합체인 방송협회 추천으로 선거방송심의위원에 위촉됐다. 실제로 남 총장의 '주의'표는 이날 팽팽한 논의 상황에서 징계로 무게가 기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 총장은 지난달 28일 첫 회의에서는 사실상 '기권' 입장을 밝혔다가 이날은 입장을 바꿨다.  

방송인총연합회는 "국민의 알권리를 외면하고 이미 특정정파에 줄서기로 가닥을 잡은 선거방송심의위는 더 이상 존재의 이유가 없다"며 "방송심의기구가 아니라 과거 암울했던 시기의 방송통제 도구가 부활한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방송협회 남선현 사무총장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며 보도교양심의위원회로 넘기자는 게 내 한결같은 주장이었다"며 "수사 대상인 인터뷰이를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반 보도교양심의 시각에서 ‘주의’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 총장은 "심의로 인해 방송 현업자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방어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며 "내가 징계를 주도했다거나 '줄서기' 등 주장은 사실 왜곡이며 감정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MBC “불복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 할 것”

MBC < 손석희의 시선집중> 제작진은 ‘불복 방안’을 논의 중이다. MBC 라디오본부 정찬형 본부장은 "이번 조치를 받아들이는 순간 앞으로 누구도 인터뷰할 수 없게 된다"며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에 '주의'가 나왔는지 파악한 뒤 불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언론행위에 대한 방해"라고 비판했다. 

MBC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해당 회의록 공개를 요구할 계획이다.

“진행 중인 사건은 생방송도 인터뷰도 하지 말라는 건가”

앞서 지난 5일 민주언론시민연합 '2007 대선 민언련 모니터단'은 논평을 내고 "방송의 공정성 개념을 '기계적 균형' 수준으로 축소시킨 매우 편협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민언련 모니터단은 "양적인 형평성에만 치중한 선거방송심의위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후보자에 대한 객관적 의혹이 존재함에도 선거방송이 이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면 선거보도는 후보들의 나팔수 이외에 무슨 기능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또한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일체의 생방송이나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언론은 다소간 사실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권력을 감시하기 위해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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