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13일 조선일보가 [북한이 핵을 들고 서해를 기습했을 때]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선우정 사회부장의 기명 칼럼을 게재하며 북한발 위기감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칼럼에서 선우정 사회부장은 극단적인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를 써가며, 글 말미에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미국 도움으로 겨우 생존한다 해도 북한 호전적 유희에 농락당하는 동북아의 팔레스타인으로 전할 것”이라고 비극적 결론을 제시했다.

또 이 칼럼의 부재는 “핵 가진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벌인 만행은 상상 이상이다. 핵 가진 북한은 몇 배 더할 것이다. 자비를 기대하지 말자”로 제목만큼 극단적이다.

조선일보는 이 칼럼에서 “북한이 서해를 기습하고 서울을 핵으로 파괴하겠다고 위협했을 때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할까”라며 “현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김정은은 이런 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이런 사태에 대통령은 서울을 버릴 각오로 서해 5도를 수호할까, 아니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담보로 타협에 나설까. 서울 시민은 목숨을 걸로 서해 수호에 찬성할까, 아니면 대혼란을 빚을까. 광화문 과정엔 서해 주민을 위한 촛불이 켜질까, 아니면 반전의 촛불이 커질까”라며 가정에 가정을 더하며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를 써 나갔다.

조선일보는 “전자(서울을 버릴 각오로 서해를 수호)를 선택하면 한국은 결국 북핵을 이길 수 있다. 후자라면 이 나라는 그걸로 끝”이라며 “미국 도움으로 겨우 생존한다 해도 북한 호전적 유희에 농락당하는 동북아의 팔레스타인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선우정 칼럼]북한이 核을 들고 서해를 기습했을 때 (2017년 9월 13일자 오피니언 34면)

이날 조선일보는 북한발 전쟁 위기감을 고조하기 위해 뇌과학 교수까지 동원했다. 매주 수요일 연재되는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에서 김대식 교수는 “북한의 운명을 우리 미래와 분리해야만 현실적인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한다”면서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는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부와 개인의 자유를 누리고 있고, 그들은 인류 전체의 적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식 교수는 “우리는 이제 사드, PAC-3, SM-3, 아이언 돔을 포함한 미사일 방어체제 ‘아이언 한국’을 실현하고,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역내 다자간 군사동맹을 구축하고, 필요하다면 전술핵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구만 보면 글쓴이가 대단한 군사·외교 분야 전문가처럼 보이지만, 김대식 교수는 카이스트의 뇌과학 분야 교수다. 조선일보에 매주 연재하는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는 주로 뇌과학에 대한 주제나, 사회현상과 연관된 자연과학적 현상들에 대한 주제를 다뤄왔다.

[조선일보] [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256]무엇을 할 것인가 (2017년 9월 13일 오피니언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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