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부결 처리로 이끈 국민의당 입장을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존재감보다는 국민의 뜻에 따르는 국민의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라며 "지지율 5% 정당의 존재감을 보이려고 했다면 성공했다"고 꼬집었다.

강훈식 대변인은 12일 cpbc<열린세상 오늘!김성덕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게 국민의당 정체성과 방향에 맞는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정부의 탄핵결정을 내린 곳"이라며 "이런 공간에 대해 결정을 하는데 자유한국당과 연대한 결정, 김이수 후보자 인준을 부결한 결정은 국민의당 정체성과 방향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전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강훈식 대변인은 "국민의당 쪽에 뒤통수 맞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많은 연기를 거듭했던 것은 국민의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협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부분에 대해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훈식 대변인은 '정부여당의 협치가 소홀하다'는 지적에 "이번 정부가 어느때보다 야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정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국회에 방문해 일상적으로 야당에게 보고도 하고 협의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여야정협의체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하고 있음에도 여-야가 논의할 수 있는 구조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훈식 대변인은 이번 김이수 후보자 부결을 통해 "국민의당과 연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인데 김이수 후보자는 유일한 호남출신 헌법재판관이었다"면서 "(국민의당이)당리당략으로 이번 표결에 임했다. 그런 면에서 국민의당과 구조를 바꾸는 문제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에 선출된 국회의 상황을 국민에게 알려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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