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11일 사임했다. 배석규 회장은 이날 오전 간부 회의 직후, 신상발언이 있다며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했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했다”며 “(배석규 전 회장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안들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수장이 빠져 안팎으로 우려가 크다”면서도 “사업이나 정책을 그동안 회원사들이 협의해 진행한 만큼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석규 전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왼쪽) (사진=케이블TV방송협회)

케이블협회는 수장 부재 상황을 부회장인 최종삼 SO협의회장이 직무 대행 체제로 메운다. 케이블협회는 앞으로 보궐 회장을 선임하지 않고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배석규 전 회장은 동아방송과 KBS기자 출신으로 YTN미디어 대표와 YTN 사장을 지냈다. 배석규 전 회장은 2015년 말 윤두현 전 회장이 총선출마를 이유로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자리에 취임했다. 배석규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1월 케이블협회장에 선임돼 오는 2018년 2월 임기를 마칠 예정이었다.

배석규 전 회장은 YTN 사장 재직 당시인 2009년 ‘돌발영상’ PD를 교체하고 노종면, 우장균 등 해고 기자 복직 판결(1심)에 불복, 항소해 비판을 받았다. 또 배 전 회장은 보도국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노조원을 지국으로 발령 내기도 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민간인 불법사찰문건에도 등장해 “현(이명박) 정부에 대한 충성심과 YTN의 개혁에 몸을 바칠 각오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임명한 방송사 사장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도 잔여 임기를 이어간 유일한 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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