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고대영 사장이 임명한 KBS 부장 PD 16명이 보직 사퇴를 선언하며 ‘총파업’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의 ‘총파업’ 돌입 각각 5일·2일째, ‘고대영 체제’의 분열이 가속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KBS 부장 PD 16명(이강주, 권오대, 박서현, 전흥렬, 장성주, 신원섭, 박현민, 윤진규, 권경일, 윤선원, 박건영, 김종서, 허주영, 김광수, 기민수, 이연식)은 8일 성명을 통해 “KBS를 국민이 신뢰하는 언론기관으로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콘텐츠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그 바람을 위해 보직을 내려놓고 KBS를 바로 세우기 위한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4일 오후 3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결의했다(미디어스)

부장 PD들은 “KBS는 지금 공영성의 위기, 신뢰도의 위기, 콘텐츠 경쟁력의 위기 속에 처해 있다”며 “하지만 정작 리더인 고대영 사장은 이미 KBS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대영 사장도 오로지 KBS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달라”며 “사장의 사퇴야 말로 KBS의 새로운 출밤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PD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후 총 팀장급 PD 90명이 보직에서 사퇴했다. 당시 팀장 PD들은 성명에서 “방송적폐에 불과한 고 사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온전히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는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보직에서 사퇴한 간부 PD들은 예능·라디오·드라마·보도 등 전 분야에 소속돼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