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장해랑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를 EBS 사장에 선임했다. 장해랑 신임 EBS 사장은 “EBS를 아이디어와 활력이 넘치는 창작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달 4일 최순실 인사 개입 의혹을 받던 우종범 전 사장이 사퇴해 남은 임기 동안의 보궐사장을 임명하기 위해 공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장해랑 EBS 신임 사장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장해랑 신임 EBS 사장은 “EBS는 재원문제부터 시작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평생 교육의 문제 등 과제가 많다”면서 “그동안 재원의 문제와 공영방송 EBS의 역할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왔다. 구성원들과 머리 맞대고 그 역량을 잘 결집시키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장해랑 사장은 “자율과 창의, 책임이 제작부분에서 가장 중요하다”면서 “EBS를 아이디어와 활력이 넘치는 창작회사를 만들겠고 싶다”고 밝혔다.

장해랑 사장은 KBS 출신이라는 EBS 구성원들의 우려에 대해 “오히려 KBS 출신으로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대화할 수 있다”면서 “KBS와 EBS는 공적 목표를 수행하는 공영방송으로서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장해랑 사장은 “수신료 배분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며 “목소리를 못 낼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장해랑 사장은 최근 박환성·김광일 독립PD 죽음으로 촉발된 방송 불공정 거래 관행 문제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EBS가 상생협력 방안을 내놨는데, 이걸 넘어서 EBS가 명품 콘텐츠를 찾고 만드는데 독립PD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고 밝혔다.

장해랑 사장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독립PD존을 만들어 독립PD들이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공간과 여유를 주고 싶다”며 “돈도 적고 인력도 적은 EBS이기 때문에 독립PD들과 더 적극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장해랑 신임 사장에 대해 EBS 내부는 "정치적 논란을 피할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EBS 관계자는 “노조를 비롯해 사내 단체들도 찬성·반대 의사 표현 없이 전반적으로 담담한 분위기”라며 “다큐멘터리 PD 출신으로 방송프로그램과 콘텐츠의 질적 도약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KBS 출신으로 수신료 국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감도 있다”고 말했다.

장해랑 사장은 1982년 KBS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입사해 추적60분, 세계는 지금, KBS스페셜, 환경스페셜, 다큐멘터리극장, 인물현대사, 드라마 다큐멘터리 4부작 ‘동학농민전쟁’, 3D영화 ‘MOONGLOWTHE LIVES’ 등을 제작했다. 장해랑 사장은 11대 한국PD연합회장과 1TV편성국장, KBS JAPAN 사장, (사)한국피디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장해랑 사장은 경북 예천 대창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광운대에서 문화콘텐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편 조선일보는 장해랑 사장 임명을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코드 인사로 규정하고 구색을 맞추기 위한 취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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