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비서관 취업비리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강원랜드의 ‘특혜 채용’ 규모가 실제로는 1,000명 수준에 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검찰이 17년 대선을 앞두고 해당사건을 축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장기간 취재해 온 지병호 연리지미디어협동조합 대표는 8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 채용은 부정적으로 채용된 사례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지 대표는 "강원랜드에 부정으로 입사를 한 사람들이 500~1000명 사이일 것으로 본다"며 "270여명이 부정으로 적발된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두 명을 불구속기소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강원랜드 (사진=강원랜드 홈페이지 캡처)

감사원은 2015년 강원랜드 채용비리 조사에 착수해 부정입사자 271명을 적발했다. 지병호 대표는 "(2017년) 대통령 선거를 10여 일 앞두고 수사 결과를 검찰에서 발표했다. 두 명을 불구속하는 데 그쳤다"며 "폐광지역 주민이 많이 합격하는 등 비난 가능성이 낮아 구속할 사안이 아니다고 검사가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병호 대표는 "270여명까지 부정으로 적발된 상황에서 사람들을 추리면 국회의원, 지역구의원 등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연루가 다 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며 "현직 국회의원도 최소 3명 이상 연루돼 있었고 파장이 크다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현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병호 대표는 "지금의 (채용비리)방법은 이전의 최흥집 사장의 방법보다 더 농후해졌다"며 "명백한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지 대표는 "(경영진으로) 카지노 경력이 전혀 없거나 쌩뚱맞게 국방부에 있는 사람이 내려오는 건 문제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6일 논평을 내고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같은 날 강릉경실련과 강릉시민행동, 정의당 강릉시위원회는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서관의 채용비리가 불거진 권성동 의원의 사죄와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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