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이화여대 교수)가 7일 이사직 사의 표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총파업' 4일 만의 일이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건물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유 이사가 방통위 고위관계자에게 이사직 사의표명을 했다”라고 밝혔다. 한 방문진 관계자도 "유 이사가 주말까지 사의를 고려 중인 것으로 들었다"면서 “유의선 이사가 며칠 전에 방문진 관계자에게 사퇴 절차에 관해 물어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디어스>는 유 이사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려고 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고, 유 이사는 이날 개인적인 사유로 방문진 회의에 불참했다. 방통위 실무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쪽으로 공식적으로 접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유의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사진=한국방송학회)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월23일 방문진 임시 이사회 회의록에는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을 업무에서 노골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폭로했다.

속기록에 따르면 유 이사는 권재홍 사장 후보에게 “많은 인력이 노조 가입 등등해서 편향된 제작물을 가져온다거나. 인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아주 오랜 현상이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구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극복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언론노조 MBC본부는 유 이사와 고영주 이사장 등 이사진 및 경영진을 지난달 18일 검찰에 고소·고발한 바 있다.

언론·방송학회 관련 3대 학회(한국언론학회·한국방송학회·한국언론정보학회) 소속 언론학자 467명은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공영방송 경영진의 사퇴한 바 있다. 언론학자들은 성명에서 “관찰자로서만 남아있을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했다”면서 “더욱 침통한 것은 권력의 공영방송 침탈에 일부 언론·방송학자들이 관여했다고 비판받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이사를 지목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방문진 이사회는 여권 추천 6명, 야권 추천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구 여권 추천인 유 이사가 사퇴하면 빈 자리에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천이 가능해진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