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인호 KBS 이사장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과 부역자들을 그린 최승호 감독의 영화 <공범자들>을 관람하고도 KBS고대영 사장을 두둔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5일 "이인호 이사장이 5일 오후2시 영화<공범자들>을 관람했다"며 "KBS본부는 영화관람을 마치고 나온 이인호 이사장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5일 여의도CGV에서 영화<공범자들>을 관람한 이인호 KBS 이사장을 인터뷰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이인호 이사장은 "KBS 직원들은 고대영 사장이(KBS가 망가진 데) 책임을 지고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KBS본부의 질문에 "고대영 사장을 해임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이인호 이사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KBS가 방송을 잘 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다른 방송사보다 잘했다"며 "나만큼 보도 공정성에 관해 소신 있는 사람도 없다"고 덧붙였다.

영화 <공범자들>은 지난 9년간 권력이 KBS·MBC 두 공영방송사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언론부역자들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 보도공정성과 제작자율성이 어떻게 파괴돼 왔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작품이다. 이인호 이사장이 사실상 영화<공범자들>의 내용 일체를 전면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본부는 5일 방송통신위원회 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이인호 이사장, 조우석 이사에 대한 해임청구서를 제출했다. 이 자리에서 KBS본부 성재호 본부장은 "이인호 이사장과 KBS 이사들의 방송법 위반, KBS 정관 위반 사항이 여기에 다 있다. 방통위가 법과 원칙대로 이 이사들을 단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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