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김장겸 MBC 사장에 이어 김재철 전 MBC 사장도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재철 전 사장은 5일 낮 12시40분께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서부지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재임 당시 이뤄졌던 부당해고·전보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회사의 경영진이기 때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5일 낮 12시40분께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서부지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김재철 전 MBC사장이 MBC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사진=언론노조MBC본부)

김 전 사장은 “(부당해고·전보가) 어떻게 합당하다는 건가”라는 한 MBC 기자의 질문에 “그건 후배님이 가서 연구를 해보면 알지”라고 답했다. 기자가 재차 “법원 판결에서도 부당함이 다 드러났다. 전혀 책임감을 느끼지 않으시는 건가”라고 묻자 “아니다. 나는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아래는 김재철 전 사장이 MBC기자를 만나주고 받는 영상이다.

한편,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부지청에 출석한 김장겸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어떻게 지킬까 하며 며칠 고민이 많았다며, 취임한 지 채 6개월도 안 된 사장이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행위를 했겠느냐"고 말했다. "또 노동청에 왔으니 당당히 조사받고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발언하는 김장겸 MBC 사장(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고용노동부의 부당노동행위 혐의 조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오전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2017.9.5 saba@yna.co.kr (끝)

‘총파업’ 이틀째를 맞이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김 사장의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장겸의 범죄 행각은 김장겸 말처럼 6개월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 사장의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김장겸 사장은 지난 2011년 정치부장에 임명됐고 김재철·안광한 전 사장 체제 아래서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으며 국정농단 사태로 빚어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인 지난 2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 사장은) 일찌감치 MBC의 실세로 군림하며 수많은 부당 노동행위를 실무에서 총괄 지휘했다”면서 기자·PD 부당전보 및 노조 탈퇴 종용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장이 되기 위한 절차였던 방송문화진흥회의 사장 후보자 면접 자리에서도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노조는 정권의 편’이라는 김 사장의 발언에 대해 “공영방송 정상화를 염원하는 방송 종사자들과 납세자 국민을 모욕하는 망언”이라며 “박근혜의 잔당이자 헌정 파괴의 주범인 자유한국당과 사실상 ‘한 몸’인 김장겸이 현 사태의 본질을 정치적 대결 구도로 왜곡하기 위해 되풀이하는 수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장겸은 당장 사퇴하고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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