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4일 방송인 정은아 씨가 KBS총파업을 지지하는 의미로 파업기간 중 KBS1라디오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생방송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은아 씨는 "후배들이 결의를 해서 그렇게(파업을) 하는 상황에서 빈 책상을 보며 들어가 일하는 게 마음이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파업중인 후배들이) 힘내시고 잘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은아 씨는 KBS 공채 아나운서 17기로 입사했다. 방송인 생활 30년 경력에서 파업을 지지하기 위한 생방송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 씨가 진행하던 프로그램 진행자는 오영실 아나운서로 교체됐다.

4일 방송인 정은아 씨가 KBS총파업을 지지하는 의미로 파업기간 중 KBS1라디오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생방송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캡처)

KBS는 2000여명에 달하는 KBS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프로그램 제작과 방송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KBS본부에 따르면 총파업 첫날 KBS 뉴스 프로그램의 경우 12건이 결방되거나 편성축소, 앵커교체 등의 파행을 겪는 중이다. 일례로 <KBS뉴스광장>은 김나나 앵커가 하차하면서 유애리 아나운서로 교체됐다. KBS1 TV의 경우 <930뉴스>, <5시뉴스>, <마감뉴스> 등의 프로그램이 결방됐다.

시사, 교양 프로그램 역시 1TV <6시 내고향>의 진행자가 김재원, 김솔희 아나운서에서 성세정, 김성은 아나운서로 교체되고 <추적60분>이 결방되는 등 프로그램 27건이 결방 또는 진행자 없이 방송될 예정이다.

라디오 역시 2FM과 2라디오 프로그램 대부분이 코너를 삭제한 뒤 단순 BGM 포맷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방송 파행이 발생한 라디오 프로그램은 총 41건으로 집계됐다.

4일 KBS본부 오태훈 부본부장은 총파업돌입 기자회견에서 "KBS본부는 사측의 대체인력 채용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고, 그 결과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진행자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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