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하메가 된 조은으로선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저 우연하게 얻은 편지를 따라 그들이 사는 벨 에포크까지 오게 된 것뿐이다. 하메가 되어 그들과 살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운명은 그렇게 그녀를 벨 에포크에 안착하게 만들었고, 의문의 편지 주인공이 누구인지 관찰하기 시작했다.

송지원의 예쁜 구두;
기절이 깨운 지원의 기억, 조은을 벨 에포크로 보낸 편지 주인공은 누구인가?

진명이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강 언니는 자신의 삶을 위해 벨 에포크와 이별을 했다. 강 언니의 빈자리는 아쉬움을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하메를 새롭게 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우연하게 거대한 키의 조은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운명처럼 그가 하메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은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새로운 하메도 들어오고 길었던 방학도 끝나 학교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들에게는 반갑지 않다.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 휴학까지 해야 했던 예은은 여전히 홀로 밖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은재는 첫사랑에 상처를 받았다. 단도직입적으로 이별을 선언한 은재는 다시 선배를 보는 게 껄끄럽기만 하다.

그들의 개강은 그래서 두렵기만 하다. 졸업보다 휴학을 선택한 지원은 여전히 밝기만 하다. 그렇게 신문사 수상을 기념하기 위한 술자리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여전히 성에 민감한 걸출한 여자 지원에게 그 딱지를 뗄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떠들고 다니는 지원을 노린 선배가 접근해왔다. 하지만 그렇게 클럽을 나서려는 순간 쓰러지고 말았다. 그토록 원했던 순간이 찾아왔지만 지원의 몸이 거부했다. 그렇게 쓰러진 지원은 기묘한 상황을 보게 되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이 갑작스럽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기억은 지원이 한 번도 떠올리지 못했던 과거다. 과거 속 어린 아이가 자신에게 했던 "예쁜 구두"라는 단어가 강렬하게 지원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래서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지독할 정도로 성에 집착하는 이유가 뭔지 몰랐다. 가장 친한 사람들조차 지원의 이런 행동에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그토록 원했던 처녀 딱지를 뗄 수 있는 순간 지원은 쓰러졌다. 그리고 그 기억이 떠올랐다. 이는 단순한 우연일 수 없다. 지원은 그래서 자신이 지독할 정도로 집착하고 있는 성과 과거의 기억을 조합해 그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과거 자신이 성폭행을 당한 것은 아닌가부터 시작해 왜 자신이 이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는지 찾아 나섰다. 갑작스럽게 시골집을 찾아간 지원은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자신의 기억에는 없는 어린 시절의 사진 한 장. 그리고 사진 뒤에 적혀 있는 문효진이라는 이름은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했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자는 엄마까지 깨워 그 사진 속 효진이를 묻지만 기억에 없다. 모두의 기억에 없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지원의 기억 속에서 소환된 효진이는 과연 누구일까? 체험 학습을 하러 간 그곳에서 과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지원은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기억의 끝에는 지원에 왜 그토록 성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게 할 듯하다.

새롭게 하메가 된 조은에게도 상처가 많다. 부모의 이혼은 조은을 힘들게 했다. 이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엄마는 망가져 가고, 이혼한 아빠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 조은은 그런 아버지도 어머니의 삶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엄마의 불안을 같은 여자라는 점에서 공감하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힘들다.

언제나 불안정한 감정선으로 흔들리는 엄마. 그런 엄마에게서 떨어져 벨 에포크로 갔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운영하는 미용실에서마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엄마를 붙잡아주는 유일한 존재는 딸 조은이다. 딸이 있어야 그나마 안정을 찾는 엄마에게는 이 모든 것이 힘들기만 하다.

이혼한 아빠가 낯선 여자, 어린 아이와 함께 걷는 모습을 본 게 은이는 힘들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닮은 아이. 세 가족의 모습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행복했던 과거의 모습이었다. 너무 행복한 아빠를 피해 들어간 서점. 그곳에서 몰래 아빠의 모습을 뒤쫓는 은이는 그래서 더 처량하고 힘겹기만 했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그 낡은 서점에서 은이는 환청을 들었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소리에 은이가 낡은 서점에서 누군가를 찾던 순간 책 한 권이 떨어졌다. '지연된 정의'라는 책 속에 문제의 편지가 있었다. 자신을 끌어당겼던, 도와 달라고 외쳤던 그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운명처럼 끌렸다.

답답하고 위험하고 아픈 기억은 그녀를 기묘한 세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 편지 속 주소를 찾아 간 은이는 그렇게 낯선 사람들의 세상 속에 들어섰다. 증오를 가득 담은 편지. 그 편지 속 주인공을 힘들게 했던 게 누구인지 찾고 싶었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이들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봉인이 해제된 지원의 기억과 은이가 운명처럼 만난 편지는 그저 우연이 아니다. 잘 짜여진 운명과 같은 만남은 지독하게 오래된 퍼즐을 새롭게 맞추는 이유가 되기 시작했다. 그 완성된 퍼즐에 뭐가 들어가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 그 퍼즐 맞추기는 시작되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