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17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공범자들>이 31일 국회상영회를 가졌다. <공범자들>을 연출한 최승호 감독(MBC 해직PD)은 “공영방송이 망가지는 이런 일은 사실 정치로부터 시작된다”며 국회 상영의 의미를 강조했다. 상영회가 열린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장에서는 관람을 위해 모인 5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김장겸·고대영은 물러나라!”를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주최로 열린 <공범자들> 국회상영회에는 최승호 감독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 위원장, 성재호 KBS본부장 등 정계와 언론계인사 다수가 참석했다.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 시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관람객들이 전국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왼쪽),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위원장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상영에 앞서 최승호 감독은 “<공범자들>은 법원에서 인정한 사실로 가득 찬 영화라는 것을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며 “사측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해 법원이 모든 부분을 검토하고 기각을 결정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최 감독은 “국회에는 다른 의견들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며 “공영방송 파업을 방송장악이라고 말씀하시는 의원분들이 보러와주셨으면 했는데 안 오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는 공영방송 총파업을 ‘정부의 방송장악’으로 규정하고 있다.

상영회에 참석한 우원식 원내대표는 “있어야 할 사람들이 제자리에 있는 것이 공영방송 정상화의 시작”이라며 “공영방송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쫓겨나면서 우리사회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국정농단 상황에서 진실을 알려야 할 공영방송이 진실을 알릴 수 없었다”면서 “부당한 권력의 개입과 불법,편법을 극복하고 공영방송이 국민에게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공범자들>을 “단순한 기록물이 아닌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하는 우리사회 여망”이라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불의를 보고 침묵하면 공범이다”라며 “언론에서 양심을 가진 분들이 침묵하지 않고 저항했지만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엉뚱한 일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이 세상을 밝히고 하나둘 씩 적폐가 드러나는 때가 왔다”며 “함께 적폐를 거둬내고 새롭고 정의로운 언론이 태어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추미애 대표는 영화를 보고난 후 “어느 한 사람만의 힘만으로는 우리가 해낼 수 없다”며 “다수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겨준, 침묵을 깰 수 있게 만들어 준 제작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 대표는 “정의로운 언론을 확립하는 데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언론노조를 대표해 참석한 김환균 위원장은 “<공범자들>은 처절하게 싸웠지만 결국은 패배한 미완의 기록”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완성시키기 위해 저희는 9월 총파업에 들어간다”며 “온전히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드리겠다는 목표 하나로 끝까지 파업하겠다”고 시민들 앞에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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