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고대영 KBS 사장이 9월1일 예정된 ‘방송의 날 사내 기념식 행사’를 돌연 취소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고 사장이 직원들이 두려워 피해 다닌다”며 “직원들이 두렵다면 사장직을 수행할 자격은 없다”고 지적했다.

KBS가 ‘방송의 날 기념식 겸 9월 월례조회’를 30일 취소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31일 성명을 내고 “KBS 창사 이래 ‘방송의 날 기념식’을 취소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6층(사장실)을 떠나는 순간 성난 KBS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마주하기 두려워서 불발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답변하는 고대영 KBS사장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고대영 KBS 사장이 18일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1.18 hihong@yna.co.kr (끝)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6월 19일 직원들이 퇴진 요구 출근길 피케팅을 시작한 이래 고 사장은 제 시간에 출근한 적이 없다”면서 “퇴근길에 만나러 모인 직원들도 철저히 피했고, 쓰레기 등을 실어 나르는 화물엘리베이터를 타고 도둑퇴근하기를 일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그렇게 두렵다면 사장직을 수행할 자격은 더더욱 없다.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 KBS 정상화하려는 구성원들의 열망에 화답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KBS도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 등은 각각 9월 4일과 7일 파업에 돌입한다. KBS 양대 노조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방송법 개정과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 등을 내걸고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3703명 가운데 2987명(투표율 80.7%)이 투표에 참여해 2480명(찬성률 83%)이 총파업에 찬성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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