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공인의 개념·범주에 대한 인식을 묻는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0.4%가 ‘방송국 앵커는 공인’이라고 답했다. 전통적인 개념의 공인에 해당하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미디어 노출이 잦은 ‘방송국 앵커’도 공인으로 인식한다는 얘기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전국 성인남녀 1,0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Media Issue 3권 8호, <공인 범주 및 공인 관련 보도에 대한 인식조사> 자료

국회의원의 경우 응답자의 93.9%가 공인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나타냈고, 뒤이어 서울시장 등 지자체장(93.4%), 판사(82.0%), 방송국 앵커(80.4%), 가수·탤런트 등 연예인(76.3%), 경찰관(76.2%), 소설가·영화감독 등 문화예술인(66.1%), 재벌·대기업대표(63.8%) 순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전통적인 개념의 공인에 해당하는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외에도 방송국 앵커, 연예인, 문화예술인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공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방송사 앵커와 달리 신문사 편집국장은 응답자의 56.8%만이 ‘공인’이라고 답했다. 이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방송국 앵커는 미디어를 통한 노출이 많으며 연예인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반면, 신문사 편집국장과 일반적인 기자들은 본인이 노출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공인 인식 여부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신동호의 시선집중> 최근 MBC 아나운서들이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의 출연 방해·제지 등 부당한 업무 침해 사례를 폭로하자 주요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최상단에 ‘신동호 아나운서’란 검색어가 이틀가량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신 국장이 진행하는 <신동호의 시선집중> ‘청취자 게시판’에 직접 ‘퇴진 요구’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방송사 앵커는 공인란 인식에서 비롯된 시민들의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유명인 여러 명을 제시하고 이들을 ‘공인으로 인식하는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선 응답자의 84.7%가 손석희 JTBC 사장을 ‘공인’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나타났다. 뒤이어 수영선수 박태환(80.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2.8%), 염수정 추기경(72.0%) 순이었다. 언론진흥재단은 “직업군과는 별개로 유명인 개개인의 인지도와 사회적 영향력, 파급력에 따라 시민들이 공인 여부를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부사장에 대한 1심 재판의 방송 중계를 허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중대한 사건의 경우 1·2심 재판 과정 방송 중계 여부’를 물은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4.0%가 ‘재판방송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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