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YTN 김호성 사장 직무대행(상무)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보직간부’ 인사를 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보도국장이 채워야할 보직을 직무대행이 대신 채운 건 비상식적”이라며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부팀장급 인사 대상자 27명은 기명성명을 내고 ‘인사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상무는 지난 29일 본부장 포함 실국장·부장 이상 65명을 대상으로 인사 발령을 냈다. 언론노조 YTN지부가 그동안 “대행 체제에서 인사를 강행하면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를 강행한 것이다. 김 상무는 보도국 보직 부장자리를 물갈이 했다. 최근 보도국 인사 책임자인 강흥식 보도국장이 보직 사퇴를 표명하며 국장직이 공석인 상태에서 직무대행이 인사를 대신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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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YTN지부는 “직무대행의 본분인 경영을 위한 유지관리 차원을 한참 넘어선 것”이라며 “새 리더십이 들어서기 직전 직무대행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것은 무자격 돌팔이 의사가 대학병원 수술실 앞에서 환자를 가로채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보도국장이 채워야할 보직을 직무대행이 대신 채운 건 비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복직자 3명을 포함한 부팀장급 인사 대상자 27명은 30일 기명성명을 내고 “인사명령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대상자들은 인사에 대해 “기자협회 등 직능단체들과 노동조합의 ‘YTN에 더 이상 불필요한 분란을 만들지 말라’는 수차례에 걸친 경고를 일거에 무시한 폭거”라고 지적했다.

대상자들은 “이번 인사를 김호성 대행의 '사장 출사표'로 그리고 당신의 '선공 후사'라는 강변과는 달리 '선사 후공'이라고 읽는다”며 “'적폐세력' 배석규, 조준희와 손 잡고 요직을 두루 거쳐 그 자리까지 오른 당신이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유치한 장난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 상무는 조승호·현덕수·노종면 등 복직자 3명을 ‘YTN 혁신 TF’로 인사발령 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복직자들이 바깥에서 활동의 경험과 외부인으로 바라본 YTN에 대한 내용 담아서 개혁해보자는 의도로 TF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면서도 “하지만 회사가 이렇게 (TF를) 이용할 줄 몰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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