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구지부(지부장 이동윤)가 지난 24일부터 이어진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9월 총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대구지부는 5년 만에 펼쳐지는 이번 총파업에서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지난 2012년 김재철 사장 퇴진과 대구MBC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으로 총파업 당시 보직간부와 비조합원 고참 사원들까지 노조에 가입하면서 50년 역사 최초로 전 구성원이 파업에 동참한 바 있다.

대구지부는 “김재철, 안광한을 거쳐 김장겸 체제에 이르기까지 공영방송 MBC는 철저하게 유린되고 망가져왔고, 편파 왜곡보도가 계속되는 동안 국민들은 MBC에 등을 돌렸다”며 “서울에서 시작된 해고와 부당인사가 전국 모든 MBC에 피해를 줬고,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훼손은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영화<공범자들> 시사를 위해 대구를 찾은 최승호 MBC해직PD는 “MBC라는 회사는 하나의 그룹”이라며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지역에서 독자적 뉴스를 하지만, 서울에서 발생한 뉴스는 그 자체로 공유하기에 서울의 보도와 프로그램이 망가진 뒤부터 전국이 다 그 무너진 시스템을 공유해 결과적으로 MBC 전체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대구지부 이동윤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파업을 향한 시민들의 연대와 방송의 절대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 그리고 지역에서 공영방송이라는 자격에 걸맞은 가열찬 싸움으로 승리와 함께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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