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정규2집 리패키지 타이틀곡이 17일 오전 8시 유에프를 통해 선 공개되고 이어 9시 벅스를 시작으로 공개됐다. 아직 나머지 2곡이 미발표지만 공개된 타이틀 곡 'Run Devil Run'은 공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소녀시대 팬덤 조차 적지 않은 실망을 표했던 Oh!와는 전혀 딴판인 강력한 노래가 나왔다. 유영진이냐 지누냐는 설왕설래가 무성했으나 정작 이 곡은 해외 작곡가인 Alex James와 Kalle Engstrom이 작곡하고 핑클의 Now를 작사한 홍지유가 가사를 썼다.

Run Devil Run(아래 런데런)은 아이돌 그룹들의 트렌드였던 후크송을 탈피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보컬라인이 안정적인 소녀시대의 특장점을 잘 살려 보컬이 고급스럽고 대단히 시크한 느낌을 주고 있어 예고됐던 것처럼 언니(여성)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히트곡의 필수 조건인 후렴 부분을 보면 자켓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이 가사가 대단히 터프하다.

You better run run run run run // 더는 못 봐 걷어차 줄래 // You better run run run run run // 날 붙잡아도 관심 꺼둘래 Hey // 더 멋진 내가 되는 날 갚아주겠어 잊지 마 // You better run run run run run // 딱 걸렸어 약 올렸어 Run Devil Devil Run Run

▲ 소녀시대 정규2집 리패키지 음반 자켓
제시카가 한 손을 내밀면서 달달한 보이스로 '오빠 잠깐만 내 말 좀 들어봐'하면서 통사정하던 가녀린 여동생의 모습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신스팝(Synth pop)의 강하고 거친 사운드와 날카로운 보컬이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 이렇듯 가사와 음악을 놓고 봤을 때 블랙소시로 회자되던 신곡의 진정한 콘셉트는 소녀시대 단독 콘서트에서 소개됐던 터프엔젤에 가까워 보인다. 즉, 티져에서 블랙&화이트룩을 보였던 것처럼 블랙소시가 아니라 터프소시가 이번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데뷔 이후 시도한 적 없는 강력한 사운드와 콘셉트로 무장한 런데런을 보면 SM이 그동안 소녀시대 정규2집의 진정한 타이틀곡을 감춰 왔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그동안 삼촌팬으로 상징되는 소녀시대의 팬덤의 성비를 조화시키고자 한 적극적인 의지가 보인다. 오빠를 배신해서라도 언니들 사랑을 받고 싶은 심정이 전해진다. 그러나 대인배 오빠들은 그녀들의 배신(?)에 눈물 흘리면서도 오히려 더 열광하고 있다.

한편 댄스곡이라 하기에는 템포가 다소 느리고, 티져만큼의 폭발적인 사운드도 아니어서 상업적인 성공까지 담보할 것에 대한 판단은 잠시 유보해야 할 것 같다. 런데런의 대중성에 대한 유효한 예측은 아무래도 퍼포먼스와 결합된 후에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이런 파격적인 변신에 대해 당장은 환영하는 입장인 팬덤이 지속적으로 동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17일 음원 공개에 이어 18일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19일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무대를 가질 소녀시대가 리패키지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런데런의 파격적 변신이 먹히게 된다면 오히려 Oh!보다 더 큰 파급을 일으킬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 현재 런데런은 공개 1시간 만에 싸이, 몽키3에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으며 멜론에 7위로 진입해서 곧바로 2위로 치고 올라갔으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2AM과 치열한 1,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런데런을 통해서 소녀시대가 바라는 대로 언니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면 소녀시대는 훨씬 강력한 그룹으로 우뚝 설 것이며, 애초의 목표 삼았던 골든디스크에 큰 걸음 한 발짝 내딛을 것이다. 19일 2AM과 함께 터프소시의 컴백무대가 마련될 19일 뮤직뱅크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런데런은 떠오르는 신예로 빌보드 차트 10주 1위를 차지한 케샤가 데뷔 전 가이드를 부른 것으로 알려져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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