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김연국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30일 김장겸 사장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사측과 야당의 반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을 많이 했어도 임기는 보장해야 되지 않냐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9월4일로 예상되는 총파업에 대해 “노조 역사상 가장 강도 높은 파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지난 2011년 정치부장으로 임명돼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그리고 사장까지 수직상승한 인물이다. 이 기간 동안 MBC의 추락에 가장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BC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지난 2월28일 임명된 김 사장의 임기는 2020년까지다.

김연국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김 본부장은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를 정해둔 취지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흔들리지 말고 방송 현장 제작자인 기자·PD들이 제작자율성을 지키고 프로그램을 잘 만들도록 지켜주라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 우산 역할을 할 수 없는 사장이라면 임기 보장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24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1758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여해(투표율 95.68%) 1568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 참석 인원 중 파업 찬성 비중은 93.2%에 달했다. 전체 조합원 찬성률은 89.2%에 이르러, 역대 총파업 찬성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총파업 돌입 시점에 대해 “다음 주 월요일(4일)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 같다”면서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무기한 파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업은 아마 노동조합의 파업 역사상 가장 강도 높은 파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파업을 앞두고 노조원이 200명 정도 늘었고, 중간 간부들의 이탈도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파업의 목표에 대해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보통 방송사 파업에서 필수 인력을 남겨둔다는 내용의 신사협정이 있지만 이번 파업은 그런 예외 인력을 두지 않을 생각”이라며 “MBC는 이미 폐허가 됐고요. 이 방송을 멈추고 그 폐허 위에서 완전히 새롭게 쌓아올려야 된다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그만큼 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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