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9월 총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앞서 KBS 양대 노조가 총파업 일정을 확정한 바 있어, 양대 공영방송이 9월초 동시에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24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1758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여해(투표율 95.68%) 1568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 참석 인원 중 파업 찬성 비중은 93.2%에 달했다. 전체 조합원 찬성률은 89.2%에 이르러, 역대 총파업 찬성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가 서울 상암동 MBC 앞 광장에서 ‘김장겸·고영주 퇴진행동, MBC 선언의 날’ 집회를 개최한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언론노조 MBC본부는 30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리는 ‘유배지 폐쇄 선언’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돌입 시점을 공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제작부서 밖으로 쫓겨난 조합원 32명이 업무거부를 선언하면 제작거부 참여 인원은 400여명으로 늘어난다.

사측이 일찌감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발표했고, 일부 간부들도 업무방해 행위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투표 결과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MBC 재건에 대한 구성원들의 절박함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과 찬성률을 보여준 조합원들의 의지를 무겁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날 “정치권력의 부추김에 고무된 거대 언론노조 MBC 본부가 정치권력과 손을 잡고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 행위”라며 “사실상 정치권력이 주도하는 파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의 의도대로 대규모 파업으로 정파(전파 정지)와 마비가 현실화되면 그나마 마지막 남은 MBC의 경쟁력마저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이 추락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KBS 양대 노조는 지난 28일 파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다음달 4일, KBS 노동조합(1노조)는 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에는 이날까지 전국 기자 470명이 참여했다. 양대 노조는 지난 2월 하루 총파업을 했다가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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