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망가진 공영방송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공범자들>이 국회에서 상영된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언론적폐 청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상영을 추진했다.

박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언론적폐 청산에 관한 국민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영화<공범자들>을 국회에서 상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오는 31일 오후 5시40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최승호 감독, 성재호 KBS새노조 위원장, 김연국 MBC노조 위원장 등 관련된 많은 분이 참여한다”면서 “(의원회관 출입을 위해) 신분증만 가지고 오시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공범자들>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최승호 MBC해직PD가 감독을 맡은 영화<공범자들>은 지난 17일 개봉한 이래 15일 만에 관객 15만 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28일 현재 박스오피스 7위를 지키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공범자들>의 누적관객수는 15만6,566명이다. 이는 최 PD의 전작인 <자백>(14만 3944명)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공범자들>의 흥행은 대대적인 ‘제작거부’ 사태 이후 총파업이 예정된 공영방송 KBS·MBC 구성원들의 싸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KBS 양대 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28일 각각 9월4일과 9월7일에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총파업 투표를 오늘(29일) 종료한다. 찬성표가 많은 경우 30일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 날짜를 공표한다는 계획이다.

최 PD는 28일 KBS·MBC노조의 총파업 돌입에 대해 “15만을 돌파한 <공범자들>은 방송인들의 최후의 싸움에 불소시개가 될 것”이라고 자신의 SNS에서 밝혔다.

<공범자들>은 지난해 다큐멘터리 <자백>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최 PD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KBS·MBC 두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명박 전 대통령, 김재철 전 MBC 사장, 안광한 전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 백종문 MBC 부사장, 박상후 MBC 시사제작부국장, 길환영 전 KBS 사장, 고대영 KBS 사장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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